최근 하동지역의 공공의료원 설립이다. 국책연구기관의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50병상 규모로 의사 16명을 포함하여 62명의 의료 인력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으로 공공의료원 건립을 위한 운영계획안을 내놓은 하동군과 “의료진 확보 없이 공공의료원 건립만을 강행하려는 군수, 의사와 간호사 없는 공공의료원을 만들려고 혈세 360억 원을 낭비해야 하는가”라며 주장을 하고 있는 의원들 간의 시각차이로 집행부와 의회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하승철 군수가 지난 달 26일 하동군의회 제330회 의회 임시회 예산삭감에 항의하며 경찰서 앞 로타리에서 '군민여러분! 공공의료원을 살려주십시오!. 군의회는 공공의료원 설립을 방해하고 무산시킨 합리적 근거를 하나라도 대보십시요'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공공의료원 설립 반대를 위한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모 군의원의 자택 앞 등에서 ‘하동 공공의료원 설립을 방해하고 무산시키는 이유가 뭡니까?'라는 내용의 1인 피켓을 들었다. 모 군의원 등은 ’하동군수의 불통 행정, 의회는 공공의료원 설립을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의료진 확보 없이 공공의료원 건립만을 강행하려는 군수, 의사와 간호사 없는 공공의료원을 만들려고 혈세 360억 원을 낭비해야 하는가”라며 “의회를 군수의 공약사업을 위한 거수기로 여기는 불통행정을 뿌리 뽑고. 의료원 건립 전체 예산의 의회 승인도 없이 설계비부터 내놓으라고 떼쓰는 군수, 갈사만 사태와 닮은 꼴”이라고 말했다. 물론 집행부 측과 의회 측의 주장을 놓고 단순 비교를 할 순 없지만 문제는 집행부와 의회가 평행선을 내달리면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동안 최우선적으로 의료혜택을 받아야 할 군민들의 불편은 더 가중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모 의원이 하승철 군수를 고발하겠다며 고발장을 기자회견 장소에서 내보였다. “가족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의료취약지인 농어촌에서는 그 모든 것의 운명을 한순간에 가르는 곳 중 하나가 병원이다. 농어촌지역 중증·응급 환자는 가까운 곳에 적절한 치료·수술을 받을 만한 병원이 없어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2조 제10조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농어촌 주민들의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이런 무리수를 두며 1인 피켓시위에 나선 하승철 군수의 정책 추진 의지에 대해 필자 개인적으로는 박수를 보낸다. 예산이 없으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번 공공의료원 설립이 호시우보(虎視牛步·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나 욕속부달(欲速不達·급하게 가려 하면 오히려 이루지 못한다)의 사자성어처럼 보여주기 식 1회용 쇼가 아니라는 것을 많은 군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하 군수가 앞으로도 군민을 위한 진정성을 가진 단체장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