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에서 정회로 또 다시 개회에서 정회로 이어지는 하동군 의회의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두고 필자는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이 같은 결과가 빚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그들(?)만이 알고 있기에 의사당 현장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이래도 되는 건가?’라는 말을 내뱉는다. 그런데 그들(?)만은 2차례의 개회에서 정회로 이어지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무엇이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들이 이 같은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군민들에게 변명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왜 군민들에게 변명을 해야 하느냐고 반문한다면 군의원은 군민들이 선출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군민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 군민들에게 의정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야 할 의무도 있다. 만약에 필자의 이야기에 반기를 드는 그들이 있다면 즉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군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대접을 받겠다는 의원은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다. 잘못된 과오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필자는 11명의 의원들에게 이 글을 통해 전달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하나인 ‘민주주의’다. 최초로 의회가 출범할 당시에는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했다. 민주주의란 ‘국민이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 형태’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하동군의회가 9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두고 ‘민주주의’가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필자는 기자이기도 하지만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적을 하고 싶다. 의장단 선거는 민주주의 방식으로 선출을 하고 있어 의원 개인이 소신 것 투표를 하면 된다. 하지만 이번 제9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11명의 의원 중 6명이 의장단 선거에 참여하고 5명은 불참한 가운데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의장단 모두가 과반수이상의 득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모두가 1차 투표에서 6표를 각각 받아 선출됐다. 이들 의장단 모두가 ‘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문제는 그들(?)에게는 ‘이젠 끝’이란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다. 결국 6대5 승리는 밀당의 고수들만이 하는 전형적인 책략이다. 이런 ‘밀당(밀고 당기기)’이 꼭 정치권에서만 벌어지는 건 아니지만 이번 의장단 선거에서는 밀당이 승리한 것 같다. 문제는 정작 그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누구보다 활발히 군민들을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 할 사람들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이행하지 못하고 개인의 사리사욕 채움을 하다 뒷북을 치는 일은 결국 군민들로부터 용서를 받기에는 부족하다. 필자는 이번 일련의 사안을 보면서 매달릴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게 밀당의 법칙이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때론 ‘끝’이라고 먼저 얘기할 수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면서 상대방도 나를 다시 보기 마련이다. 여유 있는 당찬 대응이 ‘밀당’에서 승리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