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생활인구 유입 및 체류기간 증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디지털 관광주민증’사업이 본래의 근본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하동을 찾아 관광을 하고자 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에서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하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 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2023년 디지털 관광주민증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지난 10일 현재까지 6만 9150명이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 받았지만 이용자는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군에 따르면 지난 7월 10일 기준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은 인원은 모두 6만 9150명으로 집계됐다.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소지자는 군내 13개 주요 관광지 입장권과 식음·체험 등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이는 지역을 방문해 할인 제공업체가 비치해 놓은 QR코드를 스캔한 후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을 내려 받으면 발급받을 수 있으며 할인증은 할인업체를 방문해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야 발급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난 해 10월부터 지난 7월 10일 현재까지 실제 이용건수는 668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대비 이용 현황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또 지역 방문자 수도 651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고, QR코드 스캔인원도 1214명이 참여해 1달 평균 12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6만 9150명 중 가장 많은 521명이 악양면 최참판댁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과 연계 할인 대상 관광지 13개 업체의 이용실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용률이 부진하면서 관광주민증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관광주민증이 도입되면 그나마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기대 이하로 추진 자체에 실망했다”면서 “무엇보다 지금까지 관광주민증을 들고 찾아온 손님은 거의 없는 상태로 활성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하동군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활성화를 위한 홍보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달 9일과 10일 관광지에서 부스설치 및 디지털 관광증 발급 등 관광지 이벤트행사를 진행한 게 고작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광주민증 홍보를 했다”면서 “관광주민증 이용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 여행 정보와 혜택 제공 강화로 인구 본래의 취지를 살려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