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야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민선 9대 후반기 의장 선거를 치른 지 불과 2주를 겨우 넘겼다. 이번 9대 의장 선거에서 국민의 힘 소속 자당 의원들 간에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의장 선거가 치러졌고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까지 일사불란하게 선출이 됐다. 그런데 문제는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 선출에 참여하지 않은 5명의 의원들이 지난 15일 열린 제334회 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전체 11명의 의원 중 6명의 의원만이 자리에 배석한 채 회기가 진행됐다. 필자도 이날 회기에 참석했다. 6명이 참석했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1명의 의원은 회기 도중에 자리에 배석했다. 그러나 회기에 참석하지 않은 5명의 의원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을까? 그 건에 대해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게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5명의 의원 중 4명의 의원은 제2회 추경예산안 심사에 참석했지만 1명의 의원은 아예 참석을 하지 않았다. 물론 의원들이 어떤 이유에든지 회기에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언론이 볼멘소리를 해서도 안 된다고는 하지만 의원들은 개개인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군민들로부터 위임을 받은 공인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필자가 왜 이 같은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지 군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곰곰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공인이라는 것을 내팽개치고 ‘우린 자유’라고 외친다면 돌팔매를 얻어맞아야 마땅하다. 제발 군민을 대표하고 있는 ‘의원’님들 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마시고 모두가 본분을 다해 주길 다시 한 번 간곡하게 간청한다. 두 번 다시 본분을 망각하는 사태가 빚어지면 그 때는 군민 모두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왜 필자가 이렇게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로는 9대 후반기 강대선 의장의 개회사에 이렇게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장 개회사에는 9대 후반기 의회가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고맙다고 하면서 반환점을 맞은 의회가 군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의정활동을 했는지 또 군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성실히 대변해 왔는지 되돌아본다고 하면서 부족했던 것은 채워가고 기대치에 부응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강 의장은 당리당략과 진영, 친소관계를 넘어 하나의 원팀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의원들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하면서 군민 속으로 들어가는 현장 중심의 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다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군민들을 섬기고 민생 현안들을 더욱 촘촘히 챙겨 살기 좋은 행복한 하동을 만들 수 있도록 의회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희생과 겸양의 미덕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의장의 개회사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첫 단추를 제대로 잘 끼워야 옷의 맵시도 좋아진다는 것을 뇌리 속에 되새겨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