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하동군이 일상에서 사소하게 발생하는 생활 불편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별천지 빨리 처리기동대’가 군의회로부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이 통과됐지만 집행부가 요구한 예산 전액을 삭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군민 생활 불편 사항(소규모 수리·정비)이 접수되면 즉시 민원 현장을 방문해 처리하는 ‘별천지 빨리 처리기동대’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지난 7월께 본청 민원과 내에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원활한 팀 운영을 위해 2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후 군은 하동군의회로부터 예산이 확보가 완료되는 대로 인력 채용을 비롯한 관련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빨리 처리기동대는 전등·콘센트·수도꼭지 등 소규모 수리와 정비 외에 즉시 해결 가능한 간단한 생활 불편 사항을 처리하는 업무를 추진한다.
단,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민원이나 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있는 민원,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민원, 관리사무소가 있는 공동주택의 민원 등은 제외된다.
특히 군은 민원 처리 비용은 본인 부담이 원칙이나 수급자·차상위계층,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 한 부모가족, 고령층 가정, 조손가정, 그리고 사회취약계층으로 읍·면장의 추천을 받은 가구에 대해서는 1회당 5만 원 이하, 연간 최대 20만 원까지 무상 지원키로 했다.
여기다 군은 인력 확보를 위해 읍·면의 각종 자원봉사 단체들도 동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별천지 빨리 처리기동대’가 군의회로부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통과시켜 놓고도 별천지 빨리 처리 기동대 (현장 기동반과 콜센터) 예산을 비롯해 민원 처리 장비 및 재료 구입, 차량 임차료, 홍보물 제작, 차량 유지비, 국내 여비 등 모두 1억 700만 원의 예산이 단 한 푼도 반영되지 못했다.
때문에 예산 미확보로 인해 별천지 빨리 처리 기동대는 T/F팀까지 꾸려 놓고도 예산 확보 시까지 본연의 업무에서 벗어나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는 처지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다수의 군민들은 “군민 생활 불편 사항(소규모 수리·정비)를 위해 출범시킨 별천지 빨리 처리 기동대가 예산 미확보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군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며 “군의회가 군민을 위한 꼭 필요한 부서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예산 삭감을 한 것인지 군민들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군 관계자는 “별천지 빨리 처리기동대는 지역소멸 위기와 인구 고령화를 마주한 하동에 꼭 필요한 민원 서비스로 시급하다”면서 “별천지 빨리 처리기동대는 군민 생활 불편 사항을 신속히 해소하여 주민의 편의 및 복지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