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한때 마약 청정국이었던 대한민국은 어느새 일상생활 깊숙이 마약이 스며들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마약 사범은 8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78명 대비 21.7% 늘었고 올해 마약 사범 숫자가 사상 처음 3만 명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중 10대 마약 사범의 증가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적발된 10대 마약 사범은 1477명으로 2022년 481명에 비해 3배가량 늘었고 전체 마약 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적지 않게 차지하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의 사이에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이유는 바로 SNS에 있다. 인터넷 사용에 능숙한 청소년들이 SNS,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빠르면 30분, 최소 1시간 안에는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들도 마약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은 호기심에 의해 ‘스스로’ 마약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인’에 의해 중독되는 경우는 없을까? 작년 5월경 대치동의 학원가 일대에서 음료를 마시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홍보를 하며 학생들에게 마약을 탄 음료를 나눠준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에 빠뜨렸다. 학생들은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시음했을 뿐인데 마약을 복용하게 되었고 부작용과 중독에 노출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려되는 점은 마약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예방 교육을 받지 않은 10~20대 젊은 층이 자의든 타의에 의해 마약에 발을 딛는다는 것이다. 근래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주제로 한 예방 교육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2시간도 채 안 되었었고, ‘마약’이라는 말 자체가 꺼려 교육을 원치 않은 학부모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청소년 마약 사범 문제는 10대 때부터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하여 사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 예방 교육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던 지난날의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 최근 교육부는 ‘마약류를 포함한 약물중독 예방교육’ 시간을 유ㆍ초등학교의 경우 5시간, 중학교는 6시간, 고등학교는 7시간 이상으로 명시했고 △교육효과를 높이고자 가상현실기술(VR) 등을 활용한 체험형 교육 자료를 만드는 등 교원들의 학습자료 개발도 지원한다고 한다.
이처럼 처벌·단속만을 넘어서 예방·치료에 중점을 둔 대책들을 통해 마약류에 대한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약 범죄의 끝은 감옥 아니면 죽음뿐이다.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내 인생, 더 나아가 제3자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만큼 마약의 중독성과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검ㆍ경찰 등 수사기관과 교육기관의 체계적인 예방 노력을 통해 모든 사회가 마약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면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다.’라는 말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경찰서 읍내파출소 순경 하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