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지역 숨은 보석을 찾아서-5
[기획] 우리지역 숨은 보석을 찾아서-5
  • 하동뉴스
  • 승인 2024.09.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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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화석산지를 가다-금성·금남·진교·옥종면 
자연의 숨은 보석, 하동의 화석산지를 소개한다.

하동군 내에는 중생대 백악기 경상누충군 신동충군의 낙동층과 하산동충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백악기 지층 중에는 가장 하부지층에 해당한다. 이 퇴적물충들은 모두 육성 퇴적층으로 다양한 종류의 백악기 화석들이 산출되는데 현재까지 1곳의 천연기념물 화석산지와 14곳의 화석산지가 분포하고 있다. 대도리 및 주지섬 화석산지에서 공룡이빨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군내에는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는 용각류 공룡화석을 비롯해 공룡알, 공룡이빨, 공룡 발자국 등이 다양하게 발견되며 익룡뼈와 익룡 발자국, 악어 두개골, 거북 두개골, 거북 배갑, 거북 상완골, 포유류 추정 척추동물 화석, 도마뱀 화석과 도마뱀 발자국, 경린어류 비늘 등 척추동물 화석들이 매우 풍부하게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본지가 이번에 숨은 보석이라고 판단, 새로운 볼거리 명소로 각광을 받기 전에 이를 자세하게 소개한다.<편집자 주>

■하동군의 숨은 보석 화석산지 24곳 중 8곳에 대해 본지가 우선 소개한다. 

◆하동군 금성면 가덕리 밧섬 해안에 위치한 하동 가덕리 밧섬 도마뱀 화석산지=이 화석산지는 금성면 가덕리 남쪽 해안에 위치하는 밧섬이다. 현재 갈사만 조선 산업단지에 인접해 있다. 2014년 10월 8일 일반인 조인상 씨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발견 직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과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에서 공동으로 발굴하여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로 이관됐다는 것이다. 발굴 직후 중국학술원 교수인 쑤씽(Xu Xing) 박사에게 사진을 보내어 의뢰한 결과,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로 판정받았으나, 이듬해 실물 확인을 통해서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이 아니라 도마뱀의 두개골로 재확인됐다. 발견된 화석은 모두 2개체로 판단되는데, 한 개체는 두개골, 목뼈, 척추 및 갈비뼈가 거의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나머지 개체는 목뼈와 척추 및 갈비뼈 일부가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금성면 가덕리 앞바다 암초지역에 위치한 하동 갈사리 공룡 화석산지=이 화석산지는 가덕리의 외도에서 남쪽으로 약 840m, 대도의 서쪽 약 1.4㎞떨어진 작은 암초다. 이 화석산지는 하동 갈사리 공룡 화석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행정 구역 상 금성면 가덕리에서 더 가깝다. 행정 주소가 확인되지 않는 작은 암초다. 이곳은 조간대 사주 지역에 위치하여 간조 시에 노출된다. 퇴적층의 노출 범위는 직경 약 30m이며, 층의 두께는 약 5.7m다. 이곳에서는 1998년 12월 5일 부경대학교 백인성 교수팀이 보존 상태가 아주 양호한 다수의 공룡 골격 화석을 발견하여, 용각류 공룡인 티타노사우르스류(Titanosauriformes)에 속하는 부경고사우르스 밀레니엄아이(Pukyongosaurus milleniumi)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2008년 추가 발굴을 통해 이빨 화석을 포함하여 여러 골격 화석들이 발견됐다. 1998년에 발견된 부경고사우루스의 골격 화석은 7개의 불완전한 경추, 거의 완벽한 요추의 추체, 늑골 일부분, 셰브론 1개, 쇄골로 추측되었던 파편 1개, 기타 골격의 파편들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경추는 거의 일렬로 놓여 있었고, 부경고사우루스 골격 주변으로 거북 배갑을 포함한 다른 척추동물 골격 화석 파편들도 발견됐다. 이 외에도 척추동물의 버로우가 발견되어 다양한 고생태학적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 금남면 송문리 수문마을 및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하동 송문리 수문 마을 이매패류 화석산지=이 화석산지는 대송리 수문 마을을 포함하여 남서쪽 해안에 해당되는 구간이다. 수문 마을에서는 이매패류인 유삼각 조개(Trigonioides kodairai), 습주 조개(Plicatounio naktongensis, P. sp. cf. multiplicatus), 낙동 조개(Nagdongia soni)가 발견되었으며, 복족류인 브로티옵시스 와키노엔시스(Brotiopsis wakinoensis)와 비비파러스(Viviparus sp.)가 산출됐다. 또한 남서쪽 해안에서는 하산동층의 전형적인 무척추동물 생흔 화석 군집에 관한 연구가 수행되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금남면 송문리 남쪽해안에 위치한 하동 송문리 국내 최초 공룡알 화석산지=이 화석산지는 지금까지 수문리 공룡알 화석산지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현재 행정 구역으로는 수문리라는 지명은 없으며, 송문리 수문 마을만 있다. 따라서 본 보고서에서는 현재 행정구역에 따라 송문리 국내 최초 공룡알 화석산지로 설명하고자 한다. 이 화석산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1972년 7월 말경 경북대학교 양승영 교수팀이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 화석을 조사하던 중 연체동물 화석산지 인근 지점에서 우연히 공룡 알 파편들을 발견하였다. 공룡 알 파편들은 두께가 일정하고 얇으며 약간의 곡률이 보이는 흑색 파편들이 압착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1996년 1월 처음 발견된 장소에서 약 50여m 떨어진 해안에서 윤철수 박사에 의해 두 번째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다. 또한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 비해성층의 표준 화석이라고 할 수 있는 유삼각 조개의 모식종인 트리고니오이데스 코다이라이(Trigonioides kodairai)가 처음으로 보고된 모식 산지와 불과 20여 미터 떨어진 곳이다. 이외에도 육식 공룡 이빨, 복족류 및 공룡 발자국, 무척추동물의 생흔 화석이 산출된다. 송문리 해안에서는 다양한 무척추동물의 생흔 화석들이 발견되어 범람원 환경에서 형성된 팔레오파이쿠스(Palaeophycus) 생흔 군집으로 기재되었다. 송문리의 공룡알 화석산지는 경상누층군 신동층군에 속하는 하산동층 중부에 해당된다. 전체적으로 하산동층은 회색 또는 적색의 이암/셰일층이 특징이며, 하성 기원의 조립질 사암과 역질 사암 또는 역암을 포함하기도 한다. 하산동층은 중생대 백악기 지층으로 약 1억 2천만 년 전에 퇴적된 지층이다.

◆금남면 중평리 장구섬 화석산지에 위치한 천연기념물 제477호 하동 중평리 장구섬 화석산지=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박사팀은 2002년 8월 18일 경남 하동군 일대에 분포하는 하산동층에서 척추동물 화석 발견을 위한 야외 조사를 수행하던 중 금남면 중평리에 속한 장구섬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조각류 공룡의 이빨을 발견하였다. 장구섬에서는 원시악어 머리뼈, 거북 상완골을 포함한 배갑 파편들, 그리고 다양한 연체동물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화석들의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7년 5월 7일 장구섬 일대 화석산지 28,263m가 천연기념물 제477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 이빨은 경상누층군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는 조각류 공룡 발자국의 실체를 파악하는 첫 번째 실마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발견된 이빨은 이구아노돈류(Iguanodontoidea)에 속하는 상악치이며 치관이 매우 닳아 있다. 표본을 동아시아의 전기 백악기 이구아노돈류와 비교한 결과 치관의 입술쪽 측면(순측, labial side) 중심에 발달한 용골판 중간부(median carina)와 2차 능선이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 내몽골 다슈이고층(Dashuigou Formation)에서 발견된 프로토박트로사우루스(Protobactrosaurus gobiensis) 상악치와 가장 유사하다. 이 표본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하드로사우르스(Hadrosauridae)를 제외한 이구아노돈류 중 원시적인 이구아노돈류보다는 진화된 분류군에 속함을 지시한다. 장구섬에서 발견된 악어 두개골은 국내 최초의 완전한 악어 두개골로써 머리뼈의 길이와 높이는 각각 52mm, 25mm로 매우 작지만 머리뼈를 구성하는 각 뼈들의 봉합선이 완전하게 융합된 소형 악어이다. 이 악어는 원시 악어(Protosuchia)에 속하는 것으로 새로운 종류의 악어로 “무서운 이빨을 가진 하동 악어”라는 의미인 하동수쿠스 아세르덴티스(Hadongsuchus acerdentis)로 명명되었다

◆진교면 양포리 산 8-54 해안 및 주변에 위치한 하동 양포리 발꾸미 해안 연체동물 화석산지=이 화석산지는 발꾸미 마을 인근 해안과 인근 육지 지역을 포함한다. 1936년 일본인 학자 고바야시와 스즈끼가 이곳에서 복족류 화석인 브로티옵시스 와키노엔시스(Brotiopsis wakinoensis)와 낙동 습주 조개인 플리카토우니오 낙동엔시스(Plicatounio naktongensis)를 처음으로 신속·신종으로 보고한 모식산지로서 그 의미가 크다. 화석산지는 하산동층의 최하부에서 약 400m 상위 층준에 해당되며 30m에 이르는 범위 내에 6개 층준에서 화석이 발견된다. Brotiopsis wakinoensis가 산출되는 층준의 두께는 최대 30mm를 넘지 않으며 20mm, 10mm, 5 mm 등 다양하다. 가장 밀도가 높은 층준은 5번째 층준이다. 일반적으로 지표에 노출된 복족류 층준은 조수에 의한 침식과 풍화에 의해 많이 풍화된 상태이며 군집으로 나타난다. 수직 층준에서 관찰되는 층준의 브로티옵시스 와키노엔시스(Brotiopsis wakinoensis)는 대부분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검은색을 띈다. 그리고 브로티옵시스의 또 다른 종인 브로티옵시스 고바야시아이(Brotiopsis kobayashi)도 이곳에서 발견된다. 이매패류는 습주 조개(Plicatoounio naktongensis)와 유삼각 조개(Trigonioides kodairai)가 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하부층에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판상을 이루며 발달하고 있으며, 식물 파편 화석, 거북 배갑 화석 파편도 매우 드물게 관찰된다. 이 화석산지에서는 해안가에서 복족류 화석층을 잘 관찰할 수 있지만, 최근 육지쪽 도로 공사 중 추가적인 복족류 화석층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해안가를 기준으로 복족류 화석층준이 육지쪽으로 연장되어 있음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그리고 발꾸미 횟집 맞은편 주택의 담장 및 기초를 구성하는 퇴적암들 중에도 복족류 화석층을 관찰할 수 있다. 이 화석산지는 한때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였다가 중단된 바 있다.

◆진교면 양포리 종고섬에 위치한 하동 양포리 종고섬 연체동물 화석산지=이 화석산지는 발꾸미 마을 해안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m 떨어져 있는 섬으로 종고섬이라고 한다.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되는 육계도이다. 이곳의 화석들은 발꾸미 해안의 화석 산출 양상과 거의 유사하다. 다수의 복족류 화석층이 발견되고, 이매패류 등도 함께 발견된다.

◆옥종면 북방리 산34번지 일원 계곡에 위치한 하동 옥종 불무마을 연체동물 화석산지=이 화석산지는 이매패류 화석 쉬스토데스무스 안티쿼스(Schistodesmus antiqus)와 복족류 화석 비비파러스 케이시오엔시스(Viviparus keisyoensis)의 모식산지이다. 해당 화석산지에서 확인되는 이매패류인 쉬스토데스무스 안티쿼스(S. antiqus)는 크기가 작고(약 5~40mm) 외형이 다소 삼각형에 가깝다는 점이 낙동 조개와 다르다. 전연부는 둥글고 후연부는 똑바르고 잘려있는 경우도 있다. 복연부는 부드러운 호상(弧狀)을 이룬다. 각정의 위치는 앞쪽에서 중간 부분에 위치한다(D/L=0.45). 표면은 수많은 동심원상의 성장선이 불규칙적인 간격으로 분포되어 있다. 본 연구 책임자가 최근 이 지역을 조사한 결과, 다수의 연체동물 화석 이외에도 식물 화석과 골격 화석 파편들이 함께 발견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김영미 편집위원·윤영택 통신원 hadongnews8400@naver.com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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