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래서야 발전협의회에 돈 맡기겠나. 
사설-이래서야 발전협의회에 돈 맡기겠나. 
  • 하동뉴스
  • 승인 2020.04.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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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다’는 말은 딱 이럴 때 쓰는 말이다. 금남면발전협의회가 지역발전은 물론 주민들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특정 업체로부터 받은 발전기금을 특정 개인의 제 주머니 속으로 횡령했다가 되돌려 준 사실이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되돌려 준 금액이 다소 차이가 있다. 금남면발전협의회는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에서 발전소 가동 후 나온 석탄회(t 당 2200원)를 업체가 구입 후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민 피해보상금을 주민 세대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일부만 지급하고 일부는 지급을 하지 않고 호주머니 속에 넣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발전협의회가 자체 연말 결산감사 때 임원의 발표로 주민들에게 알려졌다. 금액은 고작해야 수백여만 원에 이르지만 이는 공금이다. 이 금액은 주민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것이지만 전달자가 지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금남면발전협의회는 전 회장이 지난해 3월 1500만 원에 이어 5월 1000만 원, 10월 1800만 원 등 모두 4300만 원 상당의 협의회 발전기금을 임의로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도 또 다시 금남면발전협의회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 피해보상금을 전달하면서 제대로 전달하지도 않고 전달한 것처럼 속여 남은 금액을 호주머니에 챙겼다는 것이다.

문제는 금남면발전협희의 발전기금에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는 지급대상의 명확한 근거가 오락가락 한 점이다. 두 번째는 주민등록상 실 거주자와 비거주자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발전기금을 은행 입금이 아닌 개인에게 현금으로 지급을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는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지급대상 공개는 물론 전체 대상자와 지급금액도 협의회나 면사무소 등에 게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간의 운영이 이러다보니 발전기금은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빠른 시일 내에 보안 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리 전달자에 대한 중징계 등을 통해 비리가 아예 싹틀 수 없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의 비리 사례가 없는지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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