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인생은 물처럼
[박영일 칼럼]인생은 물처럼
  • 하동뉴스
  • 승인 2020.04.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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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도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치열한 선거는 끝나고 당선자와 낙선자로 행운은 엇갈렸다. 승자든 패자든 최선을 다했고 국민들은 이들에게 축하의 박수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인정하고 축하해 주어야 한다. 선거 그 이후는 국민을 위해 같은 방향으로 걸어 가야한다. 정치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으며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민심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 바로바로 민심은 다른 쪽으로 흐른다. 이번에도 상대방을 비방하고 가짜 뉴스에 동승한 정치인들이 많다.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 환경이 선거가 끝나고 나면 갈라진 국민 정서를 화합한다는 명분으로 선거 중 고소 고발을 취하한다. 이게 큰 잘못이다.

 몇십 년 동안 반복되면서 잘잘못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취하가 배려와 미덕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악순환을 정리하지 못하면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공명한 선거가 되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미덕만이 최선이 아니다. 불의에 정의에 앞장서는 용기 있는 정치인 기업가 국민이 많아야 모든 면에서 부족함 없는 선진 국가 되고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신원이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BC 6세기경에 활동한 중국 제자백가 가운데 하나인 “도가” 창시자 “노자”라는 인물이있다. 이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라 역설했는데 다양하고 복잡한 21세기 지금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

 물은 언제나 유유히 흐르다 앞이 막히면 불평도 말도 없이 쉬어가고 다툼이 싫어 돌아서 간다. 갇히면 형제를 친구를 기다렸다가 채워주고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물은 빨리 간다 뽐내지 않고 늦다고 서두르거나 불평도 안타까워도 하지 않는다. 물은 자기 위치를 무리하게 지키려 하지도 욕심내지도 않으며 다툼 없이 더불어 함께 흐르고 순리에 따른다. 물은 흘러 들어온 만큼 남김없이 흘러 보내고 다시 흘러가 부족한 만큼만 받아들인다. 얼마나 한가롭고 평온해 보이는가? 물처럼 살라는 것은 막히면 불평 없이 돌아가고 갇히면 주저 없이 채워주고 나누어 주라는 것은 인생을 사는데 서둘지 말고 배려하며 살라는 뜻이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빨라도 늦어도 조급해 하지 말고 앞서가든 뒤에 가든 괘념치 말라는 것은 인생을 사는데 천천히 여유롭게 세상을 살아가라는 뜻이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받은 만큼 나누고 나눈 만큼 받는다는 것은 인생을 사는데 베풀고 살라는 뜻이다.
흐르는 물이 못내 아쉽다고 붙잡아 가두면 머지않아 언젠가는 넘쳐가고 가는 세월 못 잊어 붙잡고 있으면 잡은 만큼 마음의 짐이 되고 병이 되고 고통으로 남아 세상을 살아가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인생을 사는데 욕심을 버리고 편안하게 살라는 뜻이다. 물처럼 살라는 것은 강물처럼 말없이 흐르다 바다처럼 넓은 곳으로 모여 인생을 사는데 주변을 조건 없이 보듬으라는 뜻이며 평안함을 찾으라는 것은 인생을 사는데 모든 것을 용서하고 마음 비우고 행복한 “삶”을 찾으라는 뜻이다. 노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 했다. 현대인에게 이 말처럼 적합한 말이 있을까? 물처럼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표정으로 흐르는 물처럼 그 물의 진리를 배우는 것이 우리 정치인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물은 유연하다. 네모진 그릇에는 네모진 모양이 되고 동그란 그릇에는 동그란 모양이 된다. 이처럼 물은 어디 어디서나 상황에 따라 본질을 변치 않으면서 순응한다. 때로는 물은 계량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는 골 따라 흐르며 땅 위의 식물을 키우고 목마른 짐승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인간에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만 한번 용트림하면 바위를 부수고 산을 무너뜨리고 인간과 자연에 엄청난 재앙을 주기도 한다.

 물은 낮은 곳 부족한 곳을 찾는다. 물은 낮은 곳 부족한 곳으로 흐른다. 정치인은 높고 넘치는 곳보다 낮고 부족한 곳에 마음을 주고 이곳에 있는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 사람은 물과 같이 모나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이 다른 다양한 사람을 너그럽게 포용하고 정의 앞에 주저하지 말고 용기 있게 대처하며 곡식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낮추는 현명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물처럼 산다면 다툼 없이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오늘의 정치권은 ‘노자’의 ‘물처럼 살라’는 말을 명심하고 국민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우리처럼 갈등이 깊어질 때로 깊어진 국민들에게는 좋은 치료제가 필요하다. 두 색으로 갈라진 국민의 상처를 깨끗하게 봉합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먼저 치료를 해야 하며 그 책임 또한 무겁다. 권력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힘과 능력이 있을 때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하고 베풀자. 당장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상대에게 먼저 마음을 주고 보고 싶은 사람이 되게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 잊을 수 없는 사람, 눈을 감아도 생각나고 그리운 사람이 되게 ‘노자’의 말처럼 “물처럼 살자” 밝고 희망 있는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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