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고동소리] 장제스(蔣介石)의 푸념
[노년의 고동소리] 장제스(蔣介石)의 푸념
  • 하동뉴스
  • 승인 2020.05.1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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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 오늘날의 우리처럼 낡아 쓸모없고 퇴폐한 정당은 있어본 일이 없다. 얼 빠진데다 기율마저 무너졌고 더 나아가 옳고 그른 기준 조차 없는 이런 정당도 일찍이 있어 본 적이 없다. 이따위 정당은 오래전에 부수어 쓸어 없애 버려야 했다….” 1948년 1월 마오쩌뚱(毛澤東) 의 공산당에 패해, ‘폭망(暴亡)’끝에 광활한 중원 천지를 잃고, ‘쪽박신세’로 작은 고구마 뿌리 닮은 섬나라 대만으로 도망, 은신했던 장제스가 자기가 이끌던 부패한 국민당을 일컬어 한숨을 몰아쉬며 탄식한 푸념이다.

 장제스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출신 오리지날 인텔리 무장이었고, 마오쩌뚱은 시골 사범학교를 나온 이름 없는 서생에 지나지 않았다. 둘이 두각을 나타 낼 무렵 사회적 직위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장제스는 어깨에 별을 몇 개 붙인 육군 장성으로 사관학교 교장, 마오쩌뚱은 한쪽 귀퉁이 한적한 시골 지방농민학교 평교사였다. 장제스의 국민당과 마오쩌뚱의 공산당 두 진영이 맞붙어 겨루는데, 군수물자가 넘치도록 풍부한 국민당군은, 게릴라 수준의 쪼들리는 공산군에게 항상 밀리기만 했다. 기가 막힌 장제스는 탄식했다.

 “…어떤 면을 놓고 보더라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우리는 물자와 장비, 게다가 우수한 무기를 갖고 있다. 군대의 규모와 장비는 물론 전투력, 실전 경험에서도 공산군은 우리와 비교가 안된다. 식량, 탄약 등의 군수지원 능력 면에서도 우리는 공산군보다 열배나 더 풍부하다. 승리를 위한 전력 면에서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있다. 한데 우리는 왜 계속 패배만 거듭하는가?…” 노래 잃은 꾀꼬리는 존재 가치가 없고, 날지 못하는 나비는 벌레에 불과하다. 꾀꼬리가 아무리 고와도 울지 못하면 무엇에 쓸까? 나비가 날지 않고 땅바닥을 기어 다니기만 하면 눈에 거슬린다. 겉만 화려한 군대는 노래 못하는 꾀꼬리나 날지 못하는 나비와 다를바 없다.  

 지도자는 인식이 빠르고 현실을 신속하게 간파(看破),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과 생각을 과감히 바꾸는 지혜가 있어야한다. 침착하게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조직에 힘이 넘친다. 일찍이 배움이 짧았던 징기스칸은 이렇게 말했다. “못 배웠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자도 못쓰지만 남의 말을 잘 듣고 행동한다.!” 밑바닥 출신의 징기스칸은 인류 역사상 가장 광활한 영토의 통치자였다. 알렉산더보다 2.2배, 나폴레옹의 6.7배, 로마제국의 4배에 이르렀다. 징기스칸은 막료들의 지혜를 빌리는 능력이 탁월했다. 20세기 초, 오스만 트르크와 영국이 다다널스 해협을 서로 차지하려는 전쟁을 벌였다. 영국군은 윈스턴 처칠 해군장관이, 오스만 트르크군은 무스타파 케말이 지휘했다. 승리는 오스만트르크 군의 것이었다. 대승을 거둔 케말은 전투 현장에서 부르짖었다. 

 “나는 너희에게 공격하라 명하지 않겠다. 죽어라! 우리가 죽어야 다른 병사들이 뒤를 이을 것이다!” 징기스칸이나 케말 파샤의 지도력은 우리나라 임진란 때 이순신 장군이 병사들에게 호령하였던 그것과 꼭 빼 닮았다. “죽으려하면 살고 살려하면 죽는다!” 마오쩌뚱은 장제스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열등했다. 그러나 사명감 투철한 참모들이 많아 언제나 전투에서 이겼다. 저우라인(周恩來), 덩사오핑(鄧小平), 주더(朱德), 리붕(李鵬) 등이, 인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마오쩌뚱의 동지들이었다. 그들은 마오쩌뚱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며 앞장섰다. 그리하여 중국 천하에서 장제스를 몰아냈다. 장제스는 “저 하늘에 태양이 두 개일 수 없다!” 했고, 마오쩌뚱은 
“태양이 두 개면 어떠냐? 인민이 선택하면 된다!” 제국(帝國)에 신음하던 중국 인민들은, 부패한 장제스 진영보다 인민의 마음을 살펴준 마오쩌뚱의 말에 손뼉을 쳤다. 민심이 곧 천심이다. (사)대한노인회 하동군지회 지회장 정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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