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윤상기 군수와 레임덕
[발행인 칼럼] 윤상기 군수와 레임덕
  • 하동뉴스
  • 승인 2020.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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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이란 말은 참으로 위험한 언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눈으로도 보이지 않아 이를 두고 침묵의 살인자처럼 은밀하게 자리를 잡는 암(癌)과도 같다. 사전 예방조치나 정밀한 진단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인지도 못한 채 당하기 마련이다. 적게는 4년 많게는 8년이나 12년마다 행정의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기울이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레임덕이 항상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부터 암(癌)과 같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에 인지하기가 어렵다. 레임덕은 대부분이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두고 나온다고 알고 있다. 레임덕은 지도자와 그를 따르고 있는 사람들 간에 상호 부조화 현상에서 발생되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이 임기 말이나 1년을 앞두고 지도자와 비지도자 간에 불협화음이 생겨난다. 레임덕의 공통점 중 하나는 지도자의 최측근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들이 이래서 생겨난 듯하다. 

그런데 최근에 하동군의 정례간부회의 자리에서 레임덕 기간에서나 나올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윤 군수는 이날 간부회의 석상에서 군수의 이야기를 녹음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녹음을 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그런 후 윤 군수는 앞에 놓인 마이크를 끄고 말을 이어나갔다. 무슨 이야기를 한 것일까? 녹음을 하겠다는 공무원을 알고 있다는 뜻일까? 물론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윤 군수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공식적인 회의 자리에서 거론을 했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제는 윤 군수의 발언에 대해 어떤 발언을 녹음하겠다는 것인가? 녹음을 하겠다고 한 공무원은 또 누구인가? 오늘의 이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윤 군수로서 되돌아보아야 할 점이다. 윤 군수의 발언에 대해 녹음을 하겠다는 것은 순수 업무를 놓고 이야기를 한 것 같지는 않다. 

윤 군수의 민선 7기가 불과 2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이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우려된다. 지금까지의 윤 군수의 행보를 보면 업무에는 군민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반면 우리 속담에 “세치 혀가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 때문에 녹음을 하겠다는 뜻이 아닌 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일각에서는 윤 군수의 행정 추진에 대해 찬반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무엇보다 윤 군수의 직원 사랑에는 남다르다. 호불호가 분명하게 구분이 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윤 군수의 레임덕은 더 빠르게 올 것이라는 전망이 일찍 감치 나오고 있다. 특정인들에게만 사랑을 베푼 것이 곧 레임덕을 빠르게 가져 오는 이유다. 윤 군수는 좌청룡 우 백호를 비롯해 일부 좋아하는 공무원들만으로 700여 공무원을 리더하며 업무를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레임덕 논란을 반영하는 추세가 바로 여론이다. 윤 군수의 군민 지지도는 현재 어느 정도일까? 물론 유권자의 투표를 기준으로 한 득표율이 어느 정도나 될까? 그러나 지지율을 보고 단순 평가를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군민들의 지지율 마지노선이 붕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 오늘의 일에 대해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아무리 견고한 댐이라도 작은 틈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면 붕괴될 수밖에 없다. 공무원이나 군민이 윤 군수를 인정을 하든 말든 물은 이미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레임덕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공심 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 자체가 위험 신호인 탓이다. 윤상기 호가 앞으로 2년의 임기를 남겨 놓고 있다. 그동안 탈선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공무원이 윤 군수의 발언에 대해 녹음을 하겠다고 하는 말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소리도 없이 다가오는 레임덕이나 총성 또한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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