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반려동물 천만 시대”
[박영일 칼럼] “반려동물 천만 시대”
  • 하동뉴스
  • 승인 2020.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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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우리나라의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 가정이 급증하고 있으며 가족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2018년 반려동물 의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4가구 중 1가구가 강아지 또는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통계다. 통계청에서도 2016년 반려동물 인구가 천만 명을 돌파했고 2020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특히 코로나19등 재난이 발생할 때 정서적으로 사람들은 의지할 곳을 찾는데 자기들이 평소 좋아하는 동물을 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려동물 선호는 강아지, 고양이 순이다. 동물의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에 마음을 뺏겨 충동적으로 가정에 데려오는 경우도 있는데 한 생명을 보호하고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및 정서적 문제 경제적 여건이 가능한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때 젊은 층은 그냥 귀엽고 좋아서,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은 외로움 때문이다. 취약계층에서는 생활비를 절약하고 심지어 본인의 병원 치료를 포기하면서까지 반려동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 외로움 감소, 책임감 증가 생활의 활기 긍정적 사고 스트레스 감소 건강 상태 양호 자신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과 반려인들의 목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하지만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동물 학대 유기하는 경우도 많음에 철저한 관리와 동물 사랑 홍보에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 유기 동물 발생 수는 10만 마리를 넘겼다는 보도는 한 번 더 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때 충분한 검토가 필요함을 증명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밝고 어두운 곳이 있다. 동물의 유기로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발 빠르게 관심을 가지는 자치단체도 있다.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세종시를 비롯해 포항, 시흥, 울산, 인천, 안산시 등 여러 도시에서 열리고 있고 세종 시에서는 건강검진 문화교실 동물 사랑 사생대회 반려견 에티켓 대회 어린이 수의사 체험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문화 교실은 "동물의 문제행동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을 초청해 반려동물의 행동에서 볼 수 있는 상태와 건강에 대한 강연을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등록제 장례식장, 보험 행동 교정사 관리사자격 문화센터 박람회 테마파크 등 새로운 자격증과 직업군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정부에서는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발맞춰 2019년 9월 1일부터 등록제를 실시했다. 근본적인 목적은 반려동물과 유기 동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철저한 실태 파악으로 문제점을 해결하여 민원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제도이다.

 최근에는 도시형 반려견 테마파크를 수십,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하는 기초 광역 단체도 있고 경북 의성에는 전국 최초 반려동물 문화센터가 개장되었다.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산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놀이터 수영장 캠핑장 쉼터 카페 방문자 센터 등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의 평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반려동물 용품 먹이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이다. 천만 시대 걸맞게 국내에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관리비 병원비가 만만치 않다.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데 호화스러운 정책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 특히 너무 깊은 정을 두고 가족처럼 지내다 보면 반려동물이 인간보다 수명이 짧기 때문에 저세상으로 먼저 보낸다. 이때의 이별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에 "삶" 자체에 많은 변화가 생겨 정신과의 치료를 받는 심각한 상태까지 도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다. 아무리 반려동물의 생명이 소중하다 해도 동물은 동물이지 인간과 비교할 수 없지 않은가? 

 반려동물 천만 시대! 반려인의 올바른 생활방식도 중요한 문제다. 상가, 터미널, 지하철 식당에 반려동물 출입이 허용되면서 공원 등에 산책과 운동하는 시간들이 많은데 모두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안전과 청결에 주의가 요구되며 주변을 언제나 의식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동 시는 목걸이와 목줄, 케이지를 꼭 사용하고 위화감, 불쾌감을 주지 않게 세심함도 필요하다. 반려동물 양육문화가 성숙하고 정착된 선진국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운데 우리는 아직 준비 부족과 모자라는 부분이 많다. 스웨덴에는 인구 천만, 가구 수 400만, 반려견 수 90만 마리로 20% 가구가 반려견을 기르고 있다는 통계며 동물복지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도 사람과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제도화가 시급하고 반려인의 의식 교육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구촌 여러 나라가 성장하는 반려동물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전망 있는 산업에 도전해보자.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주변을 사랑하는 반려인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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