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후안무치’가 된 것 같아 속상한 이유는…
[발행인 칼럼] ‘후안무치’가 된 것 같아 속상한 이유는…
  • 하동뉴스
  • 승인 2020.08.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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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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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지역 일부 선출직(지도자)들이 ‘후안무치(厚顔無恥: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름)’ 행동에 군민들이 속상해 하고 있다. 이들 선출직 스스로가 자중지애(自重自愛-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함)하는 의연함을 잃어서다. 그저 좌충우돌하다 모기 보고 칼을 빼듯 '오버(over)'하며 분을 이기지 못한 채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자신들의 영(令)은 서지 않고 고함소리만 커져가는 모습에 지역주민들의 마음은 어떨까? 본지가 앞에서 후안무치를 꺼낸 이유는 지난 12일 화개면 화개장터 수해복구 현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침수 피해상황 점검 및 수재민들과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하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할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이 날 문 대통령은 간담회 참석 예정자로 화개면장과 지역주민 등 9~10명 내외로 했다. 선출직은 모두 배제시켰고 사전에 경호처가 참석자들의 명단을 제공받아 현장에서 인식표를 나누어 줬다. 

 당시 하동군수도 선출직이어서 참석여부가 불투명했으나 군수의 참석은 허용됐다. 문 대통령의 도착시점에 현장에서 선출직들이 부끄러운 민낯을 보이는 등 촌극이 빚어졌다. “내가 선출직이기 때문에 그 어떤 자리든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호처는 선출직이 간담회에 참석할 경우에는 자칫 간담회가 아닌 정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경호처의 이 같은 내용 통보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데, 감히 나(선출직)를 배제를 시키는 것이야”라는 말투로 언쟁을 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은 후안무치의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자신들을 간담회에 배제 시킨 것과 관련, “주민들의 수준이 떨어진다”며 주민들을 폄하하는 발언도 내뱉었다는 것이다. 많은 인파와 취재 언론 및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등등이 보는 앞에서 낯 뜨거운 난장판을 연출했다.  

 실제로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리에는 언제나 경호처로 부터 사전 명단이 제출되고 인식표시를 받아야 함께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선출직을 참석에서 배재시켰다며 의전 공무원들에게 으름장을 놓고 언성을 높이고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등 손님맞이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선출직으로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했다. 문제의 선출직들은 자신들이 소속되어 있는 공간에서는 영(令)을 앞세울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리에는 주민들에게 양보를 해도 될 일이다. 무엇보다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선출직들은 자신들의 영(令)을 과시하기 보다는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수마에 헤어 날 수 있도록 응급복구를 위해 열심히 봉사를 하는 것이 가장 잘한 일이다. 수마현장에서 선출직들이 영(令)을 찾았다고 하면 누가 봐도 의연한 지도자가 아닌 패장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들 선출직들의 일련을 보자. 충성심에 분을 이기지 못해 급하게 행동하다가 예기치 못한 수모를 겪게 되었다. 기초를 모르는 선출직이 계속 오기와 분노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그(선출직)들을 지지해 준 군민은 계속 아쉬움이 남게 된다. 남은 임기가 있는 만큼 그래서 두렵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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