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면 고하리가 '청년' 창업몰로 시끌벅적
고전면 고하리가 '청년' 창업몰로 시끌벅적
  • 하동뉴스
  • 승인 2020.10.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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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최춘호(수제버거 운영), 고수연(파티셰), 김준영(요식업), 안효진(게스트하우스 운영),
              정상희(수제버거 메인 셰프), 정선영(투어 운영), 김경호(시티투어 운영)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가 청년들의 ‘뚝딱뚝딱∼ 하하호호∼!’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주인공은 지난 7일 하동읍성 입구인 고하리 주성마을에서 고하 버거&카페를 개점한 최준호(40·전주) 대표를 비롯해 7명의 청년들.

30∼40대 연령의 이들은 서울·부산·대구·충남·전북 등 출신지는 다르지만 지인 등으로 인연을 맺어 경제공동체·생활공동체에 뜻을 두고 군내 고전면 고하리 주성마을 귀촌한 것.

이들이 귀촌한 곳은 하동읍성이 있을 만큼 과거 하동의 중심지로서 유동인구가 많았지만 읍성이 이전하면서 산업체계의 변동 등 여러 요인으로 농촌마을이 됐다.

그러나 이곳은 주변 경관이 수려하고 옛 하동읍성 문화유적과 어릴 적 추억이 서린 배드리장터,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 같은 정두수의 아름다운 노랫말 향기가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에는 지난 5월 말부터 전국 각지에서 하나 둘씩 모여든 청년 7명이 하동읍성 문화유적과 배드리장터, 시골의 여유로운 사회적 거리를 콘텐츠 삼아 옛 명성을 재현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은 우선 7명이 기거할 농가주택을 구입하고, 카페를 낼만한 330㎡ 규모의 옛 미곡창고와 홈스테이를 할 방 3칸짜리 빈집을 임대해 건물 구조물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했다.

특히 카페는 주성마을의 하늘과 공기와 자연을 방문객에게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꾸미는데 신경을 썼고, 수십 년간 비어 있던 미곡창고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청년들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고하 버거&카페로 변신을 시켰다.

여기에 홈스테이는 같은 마을에 수 년 동안 방치돼 있던 빈집에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단독형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수제 버거와 카페의 이름은 마을의 이름을 따 ‘고하 버거’, ‘카페 고하’, ‘스테이 고하Re’로 명명했다.

이들의 업무분담을 보면 파티셰(고수연·32·서울), 요식업(김준영·32·대구), 수제버거 운영(최준호), 게스트하우스 운영(안효진·40·태안), 투어 운영(정선영·48·부산) 시티투어 운영(김경호·36·대구) 등으로 구분했다.

특히 이들은 지역공동체를 위해 카페 메뉴로는 하동 특산물을 주요 재료로 삼고, 차·커피·버거·음료·디저트 등 메뉴개발도 이들이 도맡았다.

카페의 로고도 하동읍성의 좋은 기운이 방문객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하동읍성에 오래된 나무와 읍성 형태를 본 따 제작했고, 하동읍성과 지역의 스토리를 활용한 하동만의 로컬투어 상품 및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형 주택 ‘스테이 고하Re’는 고하리를 새롭게 재조명해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환경친화적 제품을 방문객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스테이 고하Re’에서는 요가·명상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며, 투어 운영 경험이 있는 정선영씨는 앞으로 하동 청년 커뮤니티 맵핑과 함께 하동 콘텐츠형 투어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버거&카페 개점에 앞서 그동안 고하리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준 마을 주민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난 5일 작은 마을잔치를 열어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준호 대표는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이 공동체 삶과 경제 공동체로 성장해 농촌에서 자립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청년들이 농촌이 가진 기회를 발견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해 ‘청년=도시’라는 등식을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양호 고전면장은 “고전면을 선택해 젊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준 청년들에게 감사하다”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동뉴스 hado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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