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화개 하천재해 예방사업 공사장 가보니-‘안전은 무시’
[현장 르포] 화개 하천재해 예방사업 공사장 가보니-‘안전은 무시’
  • 하동뉴스
  • 승인 2020.10.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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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정에 사용되는 철근은-녹슨 채 가공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공 중인 하천재해 예방사업이 감독과 시공사의 무성의로 인한 현장 근로자들의 일탈(逸脫)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더욱이 현장 근로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관리감독을 해야 할 시공사 현장소장 및 관계자 역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 사업자체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오후 군내 화개면 탑리소재 화개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에는 철근 가공작업을 하는 근로자와 하천 내 교대 상부에 설치되는 빔(거더) 작업을 위한 근로자들만 현장에서 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공사장 진입로 입구에 공사안내 표지판과 입간판 등이 세워져 있어야 하지만 오래전부터 바닥에 드러누운 채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사현장에서 철근 가공작업을 하는 4~5명의 근로자들의 경우 현장 투입 전에 실시하는 자체 안전교육 이행유무가 의심이 들 정도로 이들 모두가 안전모 착용 등 안전교육을 받지 않고 현장에 투입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욱이 현장에는 시공사 직원 1명이 근무 중이었고 자신은 안전모를 착용하고도 근로자들의 안전모 미착용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등 안전사고에 ‘나 몰라라’며 뒷짐을 지고 있었다. 

여기에 하천 내 교대 상부에 설치되는 빔(거더) 작업을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근로자들 역시 안전모 미착용 등 안전사고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시공사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인 신설교의 경우 빔(거더) 작업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하천 내 통행로 개설을 위해 바닥에다 흄관을 매설한 뒤 현장 내 자연석 등을 이용해 뒤채움 작업을 하면서 작업으로 인한 수질 및 환경오염 등 발생에 대비, 하부 지역에 오탁방지시설을 갖추어야 하지만 이 역시 무시됐다.     

화개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 현장의 현실을 지켜본 지역 주민 A(68) 씨는 “오래전부터 현장을 지켜보았지만 현장 내 근로자들의 안전모 착용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감독청인 하동군이나 시공사 측이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에는 다소 너그러움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45) 씨는 “시공사가 주요 공사의 공정에 사용되는 철근이 녹슨 채 가공을 한 뒤 이를 사용을 하고 있어 수백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공사가 자칫 부실시공으로 이어질까봐 걱정스럽다”며 “특히 공사 현장 내 하천에 있는 자연석을 덤프차량 등 중장비를 동원해 이동을 하면서 환경 및 수질오염에 대비한 오탁방지시설 등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하고 있지만 지도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모 미착용에 대해서는 즉시 조치를 취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히면서 “녹슨 철근에 대해서는 정밀검수 및 측정 등을 통해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장 확인 후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즉시 보완토록 할 것”이라며 “현장 내 자연석 9141㎥는 유용 후 복구하도록 되어 있어 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환경 및 수질오염에 대비한 오탁방지시설 등은 즉시 설치하도록 시공사에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문제의 화개지구 하천재해 예방사업은 하동군이 화개천의 재해위험지구 및 취약계층에 대해 홍수방어 능력증대 및 재해를 사전예방 함으로써 지역주민 및 재산보호를 목적으로 사업비 발주됐다.

총사업비 173억 3300만 원(공사비 152억 8900만 원, 보상비 14억 4700만 원, 기타 5억 9700만 원)을 투입해 화개면 탑리~범왕리 간 하천정비 총연장 9.8㎞에 축제공 3390m, 호안공 2632m, 교량 2개소, 배수시설 등을 개설키로 하고 지난 2019년 6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 6월 준공예정으로 D종건㈜와 G건설㈜이 86억 원에 낙찰되어 이 날 현재까지 전체공정의 35~4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호안공의 경우 기존의 제방보다 높은 곳은 2m를 축조하고 나머지는 1m를 축조하며 교량 2개소는 신설교의 경우 105m에 이르며 목압교는 59m에 이른다. 신설교와 목압교의 교량 설치는 시공사가 별도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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