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윤 군수의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이야기
[발행인 칼럼]윤 군수의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이야기
  • 하동뉴스
  • 승인 2020.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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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나 국내 여행을 한 번쯤 다녀온 사람이라면 비행기 안에서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승무원에게 펜을 빌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민선 자치시대를 맞아 해외여행을 다녀 온 적이 있다.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여행용 트렁크 가방에 필기구며 짐을 다 집어넣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바람에 펜을 소지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출입국 신고를 하려고 펜을 빌리기 위해 분주하게 승무원을 찾은 경험이 있다. 다행히 한국 비행기를 탑승하면서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출입국 서류를 작성하지 않으면 혹시 내가 원하는 곳에 내리지 못할까 가슴을 졸이다 공항에 내려서 작성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경험도 있다. 그날 경험 이후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는 어김없이 주머니 속에 펜이 있는지 손을 넣어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왜 필자가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지 본보를 구독하고 있거나 아니면 우연찮게 발행인 칼럼을 접했을 때, 그리고 공무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이 글을 게재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지난 7일 하동군 간부공무원 정례조회를 가진 자리에서 윤상기 군수가 일본의 미즈키 아키코의 저서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에 대해 언급했다. 윤 군수는 미즈키 아키코가 16년 동안 국제선 승무원으로 퍼스트 클래스 객실을 담당하며 비행기에 탄 승객들의 습관적 행동들을 기술한 책 내용 7가지를 소개했다. 그녀가 발견한 퍼스트 클래스 객실 승객들은 △펜을 빌리지 않고 △전기나 역사책 읽기 △자세가 바르다 △이야기의 연결성이 있다 △고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가정화목 등 사소한 생활습관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입국서류를 작성할 때 펜을 빌리는 승객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아키코는 퍼스트 클래스 승객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그들은 비싸든 비싸지 않던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하고 자신의 물건을 잘 챙기고 다니며 평소 생활에서 사소한 것조차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펜을 늘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또한 자투리 시간에도 헛되이 쓰지 않고 독서(전기나 역사책)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세계적 리더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손에 책에 손을 놓지 않고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더 독서량이 많은 것과도 일치한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작은 차이가 결국에 그 사람의 지금을 만들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하는 행동에서부터 공손하고 진심을 다하는 태도의 사람이라면 지인이나 관계자를 만날 때 더 극진히도 대할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도 배움을 소중히 하며 살아왔기에 지금 성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을 것이다.

세계적 리더들은 누구보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에서부터 몸에 밴 습관이라 생각한다. 윤 군수의 이 같은 내용들은 공무원들이 좀 잘해보자는 의미를 담았고 또한 생각도 바꾸고 일을 죽기 살기로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참으로 괜찮은 내용이다. 유독 윤 군수가 이 같은 내용들을 공무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새겨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민의를 위한 공직자들의 자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알프스 하동군의 발전에는 오늘 윤 군수가 이야기 한 일본의 미즈키 아키코의 저서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에 대한 내용들을 공직자들은 생각해 주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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