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성숙한 시민의식
[박영일 칼럼] 성숙한 시민의식
  • 하동뉴스
  • 승인 2020.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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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지금도 전 세계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을 주목하고 있으며 또한 시민의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보건기구의 기본 방침을 잘 따르고 사스, 메르스 사태 시 방역과 치료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민들에게 투명하고 정확하게 밝히고 있어 믿고 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외국 대다수의 국가와는 달리 의료보험 혜택으로 환자 본인 부담 비용은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은 것도 큰 힘이 되었다. 종교단체, 콜 센터, 유흥시설 등에서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국민들에게 패닉이 왔었지만 의료인들의 사명감과 헌신적인 노력,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다소의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대응에 힘입어 어려움을 극복했다. 외국과는 다르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격리자에 대한 배려, 나 혼자만을 위해 사재기하지 않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이웃들의 다양한 도움의 손길 등은 저력 있는 DNA를 가진 민족임을 증명했다.

 특히 모두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은 지구촌 모두가 인정하는 방역의 모범국가를 칭송받고 있다. 한데 정말 아쉬운 것은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다가 확진자가 증가할 무렵 방역당국이 간곡하게 예방 수칙 이행을 부단하게 호소했는데 솔선수범해야 할 지도층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자들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에 나라 전체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한사람 한 사람의 사회 활동 제한은 물론 소규모 자영업자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여기에다 저소득층의 생활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내년 국가 예산에 재난지원금을 급하게 편성하고 코로나19 퇴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정된 국가 재정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 국민들이 정부 지침에 잘 따르듯 지도층과 있는 자들도 적극 협조하고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 예상치 못하는 어려운 일들을 발생시킨다는 점을 꼭 잊지 말았으면 한다. 민주 사회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요구하며 시민의식은 권리와 의무를 동반한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권리를 주장하면 반정부 인사로 낙인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현명한 국민들이 선거로 심판하기 때문에 누구든 노골적으로 어떤 행동을 쉽게 취할 수 없다. 무엇보다 시민의식의 주인공은 국민 한사람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대의 숙제를 한사람 또는 한 세대가 모두 짊어지고 갈 수 없다. 후대에 다소나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작은 것 하나부터 시정해 가자. 시간이 흐르고 보면 작은 것이 모이고 모여 의미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삶이 힘들수록 시민의식이 더욱 중요함은 계속 증명되고 있다. 이동 량을 줄이고 마스크 철저히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잘 이행하며 필사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의료인들의 힘듦을 한 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떠할까?

 지금 우리나라가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이웃 대만은 4월 이후 200여 일 넘게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 "사스"때 큰 아픔이 있어 국가와 개인 차원에서 감염병에 미리 준비해 왔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월 27일 기준 확진자 625명 사망자 7명 인구수가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 극히 낮은 수치다. 2003년 사스 때 인구가 적은 국가에서 세계 4번째로 사망자가 많았었다. 그 후 감염병 예방치료 의료 네트워크 구축. 이를 통해 중앙의 질병 관제서와 권역별 질병 관제센터, 권역, 지역별 병원 등의 연계 강화와 감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법적 기반도 선제적 마련하여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확산 초기 질병의 해외유입 통제, 방역 물자 관리, 검역 관리, 감독 강화 등의 대응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었고 여기다 대만 국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이 큰 보탬이 되었다 한다. 우리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점검에 소홀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대만이 방역에 좋은 결과를 얻은 부분은 벤치마킹하는 것도 정부에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국가 전체가 우려스러운 환경에 처해 있다. 서로의 할 일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챙겨 보고 공항이 여행객으로 북적거리고 골프장 등 위락시설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는 한층 높은 시민의식을 갖도록 하자. 내년이면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된다고 하니 지치고 힘들지만 어쩌겠나? 그때까지 절망감에 빠지지 말고 다 같이 기운 내고 위로하고 배려하는 하루하루가 되도록 하자. 오늘은 탈 없이 지나갔다. 내일이 두렵고 무섭겠지만 비록 몸은 거리가 멀어도 사랑과 정, 마음만은 가깝게 아주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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