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고동소리] 크리스마스가 나라를 건졌다. 
[노년의 고동소리] 크리스마스가 나라를 건졌다. 
  • 하동뉴스
  • 승인 2020.12.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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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코로나19」사태에서 맞은 ‘크리스마스’시즌이다. 올해는 조심스럽다. 성탄절은 광복직후 미군정 때 법정공휴일이 됐다. 습관적으로 받드는 공자도, 불도들이 조아리는 부처님도 아니었다. 동양에서 성탄절이 법정 공휴일인 나라는 한국 외에 필리핀이 있을 뿐이다. 한국 정부는 비상시국에서도 성탄절 이브를 통행금지 없는 날로 만들어 온 국민이 성탄을 기뻐하게 했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이승만은 한국의 카톨릭 대표 장면을 로마 교황청으로 보내 교황의 힘을 빌렸다. 교황은 지구촌의 추기경들에게 신생 대한민국정부 승인에 힘쓰라했다. 세계 나라들은 어디쯤 있는 나라인줄도 모른 채 한국을 승인했다.

 ‘부처님 오신 날’은 한참 뒤인 1975년 법정공휴일이 됐고, 공자 탄신일은 들먹이는 사람조차 없다. 미군정 치하에서 한반도 최초의 합법 정당은 박헌영이 조직한 ‘조선공산당’이다. 그때 김일성은 ‘조선공산당 북한 분국장’이었다. 미군정에서 서울 시민들을 붙잡고 여론조사를 했다. ‘누가 대통령 감이냐?’ 1위 박헌영, 2위 여운형, 3위 허헌, 이승만은 한참 아래였다. 판세를 읽은 미국은 ‘한반도를 파의(罷意)했다’. 1950년 1월 태평양 방위선을 그었다. 이른바 ‘애치슨 라인’. 한국은 밀려 났고 일본, 대만, 필리핀이 선에 물렸다. ‘조선정판사 위폐사건’ 주범 박헌영은 상여 속에 시체인양 누워 유유히 3?8선을 넘어 평양으로 도주 했다. 북쪽 실권자 김일성을 꼬드겼다.

 ‘서울만 점령하면 남한의 공산주의자들 20만 명이 들고 일어나 남한은 저절로 무너진다’했다. 김일성은 솔깃했다. 하지만 믿기질 않았다. ‘미국이 가만있을까?’. 박헌영은 큰소리 쳤다. ‘미국은 남한이 이미 공산화로 기울었다고 여긴다! 미군도 빼 갔다!’. 김일성은 자기보다 나이 12살이나 많고 남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 박헌영에게 믿음이 갔다. 둘은 소련 스탈린을 찾아갔다. 스탈린은 유럽 적화를 위해 ‘미국이 한반도에 매달리기’를 은근히 바라며, 중국 마오 쩌 뚱(毛澤東)에게 가보라 했다. 마오 쩌 뚱은 한반도에 싸움판이 벌어지면 ‘신발속의 돌’처럼 거추장스런 짱 제 스(蔣介石) 군대 패잔병들을 몰아넣어 말끔히 처리할 절호의 찬스가 되지 않을까 싶어 ‘한번 해보라!’했다. 김일성은 남침을 감행했다. 삽시간에 서울을 점령, 사흘 동안 서울에 죽치고 앉아 한강 이남의 공산당들이 들고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잠을 설쳤다. 박헌영은 속이 탔다. 하지만 사정이 변했다. 직전에 단행된 이승만의 ‘농지개혁’으로 농토를 갖게 된 공산주의자들은 농지소유를 못하게 하는 김일성을 의심했다. 게다가 이승만은 ‘보도연맹’조직을 통해 1급 공산주의자들을 미리 쓸어 버렸다.
 
 드디어 미군이 들어왔다. 북한군은 남침 넉달만에 완전히 괴멸됐다. 전쟁사에 유례없는 인해전술(人海戰術)로 덤벼드는 80만 중공군과 미군의 격투가 벌어졌다. 빈털터리가 된 김일성 일당은 백두산 아래까지 내 빼 강계에서 초라한 몰골로 모였다. 김일성은 박헌영 상판대기에 잉크병을 집어 던져 박헌영의 윗도리가 잉크 철갑이 됐다. ‘너 때문에 나만 몹쓸 놈 됐다!’며 박헌영을 공박, 결국 박헌영을 ‘미제 간첩’으로 몰아 휴전 뒤에 숨통을 끊어 버렸다. 박헌영 나이 56살이었다. 트루만 미국 대통령의 한국전 개입은 우리에게 ‘신(神)의 한 수’였다.

 미 본토 기독교 선교사들이 그를 움직였다. 선교사들은 “한반도 50만 기독교 신자들이 다 죽게 되었다!”며 트루만의 결단을 촉구했다. 트루만은 두뇌 회전이 빨랐다. 아시아 대륙에 붙은 유일한 반공기독교국가 한국을 버릴 수 없었다. 개전 사흘만인 6월 28일 ‘미군 행동 개시’를 명령했다. 전쟁은 3년을 끌었다. 5만 4천여 명의 미군들이 한반도에 뼈를 묻었다. 최빈국 한국이 오늘날 이만큼 성장한 것은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한미 혈맹’의 힘이었다. ‘역사의 경험’에서 미래를 찾아 라고 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사)대한노인회 하동군지회 지회장 정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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