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언제나 그랬듯- 새해엔
[발행인 칼럼] 언제나 그랬듯- 새해엔
  • 하동뉴스
  • 승인 2021.01.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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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가 발병하기 전만 해도 새해를 맞을 때면 어김없이 동료는 물론 친구 간에 삼삼오오 모여 ‘새해에는 000할 것이다’는 등의 결심한 일들을 이야기해 왔다. 한 지인의 다짐은 새해에는 꼭 담배를 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담배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 뒤 지켜봐 달라는 것이다. 왜 굳이 이야기를 하느냐고 물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약속을 해 놓으면 아무래도 의지가 더 굳어지지 않겠느냐며 피식 웃었다. 그는 요즘 담배를 피우는 것을 줄이고 있었다. 그런데 담배를 줄이다보니 뭔가 이상한 것 같다며 결국에는 전자담배로 금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금연을 위해서는 저녁에 술 약속은 아예 잡지 않는다고도 했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19로 인해 자연히 저녁 술 약속은 아예 없어지다시피 했다. 그동안 금연을 하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얼굴이 다소 수축해진 상태인데 얼굴 표정은 아주 밝았다. 뭔가 목표를 두고 노력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솟구치게 하는 것 같다.

 새해에 많은 사람이 새로운 꿈을 꾸거나 새로운 목표를 세우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다. 새해라는 것이 언제부턴가 '나쁜 과거를 다 잊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진 상태여서 2021년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더 간절해진다. 새해 첫 아침, 일찍 기상해 새로 떠오르는 태양을 지켜보면서 소원을 빌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는 것도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연한 관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해 첫 아침인 1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예년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 아침에 또 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유명 관광지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직접 해돋이를 보면서 새해 소망을 빌기도 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가정에서 유튜브나 tv 등을 통해 해돋이를 맞이해야 했다.

 해가 뜨는 순간을 유튜브나 tv 등을 통해 새해 소망을 이야기 하기는 좀 어색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코로나 19로 인해 생활수칙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하는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소원을 이야기하라면 대부분이 가족 건강을 첫손에 꼽는다. 소원이라는 게 지극히 사적인 행위임에도 자신보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더 절실히 생각하는 특징을 한국인들은 지녔다. 이 같은 가족 사랑이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만 더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아닐 테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가족은 개인에게 가치 불변의 공동체임에 틀림없다. 

 물론 처한 환경에 따라 각자의 소원은 다를 것이다. 몸이 아픈 사람은 회복을 간절히 바랄 테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돈을 잘 벌기를 희망할 것이다. 또 성적이 떨어진 학생이라면 우등생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질 수도 있겠지!. 올해는 코로나 19가 빨리 사라져 온 세계가 예전과 같이 삶을 영위했으면 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생각한다. 후회한다는 것은 새로운 내일을 개척할 때 꼭 필요한 자양분이다. 이 모든 것이 새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새해는 지난해의 온갖 허물을 다 덮어 주고 새로운 출발을 용인하는 '묘한' 힘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내 소원도 올해는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이 되길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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