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 19와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
[발행인 칼럼] 코로나 19와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
  • 하동뉴스
  • 승인 2021.02.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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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유례없이 ‘멈춤’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멈춤이란 용어는 대부분이 차도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건널목이 있다. 차도는 차동차가, 인도는 사람이 다니도록 되어 있다. 건널목 양쪽 도로에는 ‘우선멈춤’이란 표지판을 우리 주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웬일인지 도로가 있는 건널목의 ‘우선멈춤’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멈춤’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 멈춤은 벌써 1년을 넘겼다.

 지난해 설날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갈 줄, 지독할 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설날의 유래를 보자. 불교국가인 신라에서 왕후가 스님과 정을 통하다 결국 왕을 죽이려 했는데, 까치를 비롯한 쥐, 돼지, 용의 도움으로 살아났다고 한다. 반달 등을 작곡한 윤극영 선생이 지은 동요 '설날'의 첫 대목에 까치설날이 등장한다. 이 동요를 듣는 이들은 설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방송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친근한 동요다. 그런데다 해방 후에도 1월 1일 양력설을 법정 공휴일로 인정했을 뿐 민족 명절인 설은 인정되지 않았다. 양력보다 음력설을 쇠는 인구가 훨씬 많고 여러 가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1985년에야 설당일 하루만 공휴일로 인정됐고, 귀성을 감안한 연휴가 시작된 것은 1989년부터이다. 

 당시에는 열차 표를 사기 위해 역에서 밤을 지새우고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진풍경이 만들어진 것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30년 동안 설 풍습과 풍경은 많이도 변했다. 이제는 종교와 관련 없이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지내지 않고, 차례를 지내더라도 직접 음식을 만드는 것 보다는 간편하게 주문 배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명절의 의미는 많이 퇴색하고 말 그대로 긴 휴가로 자리 잡아 가는 추세다. 하지만 올해 설은 5인 이상 모이지 못하도록 하면서 대부분이 비대면의 설날을 맞이해야 한다. 어른들과 형제지간에 서로 인사조차 건넬 수 없는 일도 없어졌다. 그러나 비록 비대면의 설날이 되었지만 그래도 내일이 있다는 것이다. 올 설날은 불편하고 어렵고 힘들지만 참고 견디며 비대면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정을 나누며 지내자. 코로나19에 확산을 맡고 종식을 기다리며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해보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으며 코로나 없는 새해가 펼쳐지길 소망해 본다. 아무쪼록 올 설날 가족이나 친지 등 한자리에 모이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신축년 새해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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