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서로를 인정하자
[박영일 칼럼] 서로를 인정하자
  • 하동뉴스
  • 승인 2021.03.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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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새해인 줄 알았는데 일월이 가고 일월인 줄 알았는데 이월이 오고 이월인 줄 알았는데 산야엔 강가엔 꽃 피는 3월이다. 쉽게쉽게 보낸 것 같지만 시간 속에 세월 속에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보듬고 있는 것이고 무언가 성공하고 싶지만 너무나 짧은 세월인데 세상은 왜? 이렇게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한 치 양보 없이 남 탓만 하며 철천지원수처럼 극한 대립만 하고 있나? 사회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맘 둘 곳 없어 국민은 "삶"에 회의를 느낀다. 지나친 대립과 대립으로 긴 세월 동안 나라를 빼앗기기도 하고 동족 간의 피도 흘리기도 했는데 지금의 국내 정세를 보면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다 보니 시야는 어둡고 숨이 콱콱 막히는 환경이다. 이러다 보니 또 불행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상대를 인정하지 못한 탓에 나라를 빼앗기고 동족상잔으로 그 얼마나 큰 대가를 치렀나 아픔이 없고 상처가 생기지 않으려면 소통, 양보, 그리고 “인정”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하나로 뭉치고 여기서 부강한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의미 있는 "삶"으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이쯤에서 어제는 접어두고 조국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내가 아니면 안 되고 전부가 아니면 안 된다는 하잘것없는 그 아집을 버리자. 밖에서 보면 화려한 꽃동산처럼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들여다보면 시든 꽃 병든 꽃도 있고 우중충하며 보지 못할 것들이 대다수이다. 오늘날 이런저런 일들로 어려운 계층이 늘어나고 특수한 계층을 제외한 나머지는 상당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라에서 많은 예산을 국민을 위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가정이나 국가나 규모의 차이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차가운 머리로 대립하는 것보다 따뜻한 가슴을 열어 보듬어주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닐까?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다. 젊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부분. 세월이 흐르면 눈가엔 주름 잡히고 차츰차츰 체력도 한없이 떨어진다. 부귀영화 권력도 흘러가는 세월과 다를 바 없다. 작은 집단이든, 큰 집단이든 왜? 이런저런 의견 충돌이 없겠나? 하지만 주변과 국민이 이해하고 수긍하는 범위에서 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져야 되지 않을까? 참! 모든 것들이 아쉽다. 계절은 꽃 피는 봄인데 가슴이 한기를 느끼는 세상이 그저 허무하고 원망스럽다. 자신이 힘들 때 마음껏 생각하며, 자유로이 만날 수 있고, 외로울 때 목소리 높여 부를 수 있는 우리 노래가 있고 마음 통하는 사람끼리 따뜻한 차 한 잔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있으며 배고플 때 맘껏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가고 싶은 여행도 주저 없이 가고 위정자들이 잘못하면 욕하고 소리 지를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가진 우리들! 이게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의 대가이다. 뜻 깊은 3·1절을 계기로 서로를 배려하고 인정하자.

 조상들의 피와 땀의 대가를 저버리지 말고 훗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임을 기억하자. 마음 하나 바꾸므로 세상이 "확" 달라진다. 다양한 생각 다양한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긍정적이고 정제된 언행으로 하루하루를 살자 지구촌 곳곳은 말할 수 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잘 버텨 왔다. 우리 민족은 크고 작은 힘든 일들을 수없이 겪었고 그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았는가? 내가 한발 양보하고 배려하며 마음 비우고 하나로 뭉치자. 비판하고 갈등하고 대립을 하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말자고 한 번 더 말하고 싶다. 사회 최소 집단인 가정도 부부끼리 선을 넘고 화해의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 함께 할 수 없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선조들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어제, 오늘 대립과 분열로 얼룩진 난국을 우리 모두 봉합에 나설 때다. 특히 지역이든 국가든 원로들이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고 불확실한 환경을 바로잡아 주는데 중심이 되어야 한다.

 종이를 찍기는 쉽지만 조각을 다시 붙이기는 어렵고 아무리 잘 붙여도 원래만큼 못하다. 소중한 인연도 깨어지고 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큰 대가를 치르고 얼지 않은 얼음을 제대로 확인 못하고 들어가면 변고를 당하듯이 정제되지 않은 언행이 지속되면 영원히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다 이른다. 또 사람이 한 손만 사용하면 다른 한 손은 기능을 잃게 된다. 세상사 한쪽으로 너무 기울면 원상회복은 커녕 파멸일 올 수 있지 않은가? 따라 우리는 삼일정신을 꼭 이어 가야하고 특히 위정자들은 생활의 신조로 삼아야 올바른 나라 온 국민이 바라는 복된 나라가 된다. 요즈음 자고 나면 가슴 아픈 뉴스로 시작하는 하루가 대부분인데 모처럼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한 소식으로 몇몇 날 세상사는 보람을 가지게 하고 세상이 너무 밝아 보임에 한편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다. 너도나도 힘든 시기인데 서울 마포 배고픈 형제에게 선행을 베푼 프랜차이즈 치킨 점장과 경기 하남의 편의점에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에게 온정을 베푼 여대생의 아름다운 마음이 회자되고 있어 아~ 이게 사람다운 사람이 사는 세상임을 깨달았고 배려, 소통, 인정의 열매라 본다. 이런 분들이 주변에 있기에 대한민국이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암울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나라를 되찾고자 노력한 "불굴의 정신"을 본 받고 양보와 배려로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소통하고 인정하는데 지혜를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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