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만남 그리고 꼭 필요한 사람
[박영일 칼럼] 만남 그리고 꼭 필요한 사람
  • 하동뉴스
  • 승인 2021.04.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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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가수 노사연 님의 "만남"이라는 노래 가사에서 보듯이 만남은 우연이 아니고 바람이며 숙명이다. 그러기에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만남이오. 태곳적부터 오늘날까지 태어남 그 자체가 만남의 존재며 산다는 것 또한 만남이다. 부모와 만남 친구와 만남 스승과 제자로서의 만남 남녀 간의 만남 등등... 인간의 행복과 불행도 만남으로 시작되고 결정되며 남자는 좋은 여자 여자는 좋은 남자를 만나야 행복하다. 인생의 변화 역시 만남으로 서로를 발견하게 되고 우리는 여기서 꼭 필요한 사람을 만나야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굴뚝의 잔잔한 연기 속으로 땅거미 깔리고 따뜻한 마음 묻어둔 편안한 고향 마을이 그립고 그때 그 시절 그 추억 그때 그 시절 그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어진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변함없는 이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보다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벗이 더 필요하고 가슴에 담아만 놓고 바라만 봐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같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 편하고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사람이 소중하고 그리우며 꼭 필요하다. 한적한 산책길을 걸을 때 좋은 사람이지만 조심스럽고 부담 가는 그런 사람보다는 흙 묻은 손으로 부둥켜안고 걸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더 간절하고 꼭 필요하다. 생활환경과 배경의 차이로 자신이 너무 보잘것없어 초라해 보이는 것보다 언제나 득실을 분주히 계산하는 냉철한 머리를 가진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 부족해도 따뜻한 미소 정겨움이 담겨 있는 포근한 가슴을 가진 그런 사람이 더 미덥고 꼭 필요하다. 하고픈 말이 많아도 말없이 미소 지으며 눈치 봐야 하고 가슴앓이 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아픔도 기쁨도 숨김없이 논하고 남이 들으면 거북한 언어지만 그 자체에 정이 묻어 있는 소박한 그런 사람이 꼭 필요하다. 한없이 울고 싶고 가슴이 답답할 때 반쯤 남은 막걸리 잔 식어버린 커피 잔을 눈앞에 두고 밤새우며 보듬어 주고 격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살면서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까?

 이런 사람을 곁에 두려면 자신부터 만남의 소중함을 직시하고 냉철한 머리보다 온기 있는 가슴으로 살아야 하며 언제나 "긍정"을 "삶"의 신조로 삼아야 한다. 세상사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좋고 따뜻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불평하기 전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뒤돌아보고 상대방이 다가올 수 있도록 진심 담긴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보고픈 사람이 있고 나를 보고파 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가 세상을 잘 살았고 행복한 사람이고 전자는 잘못 산 "삶"이며 기쁨과 행복도 작아진다. 마음을 활짝 열고 욕심을 버려야 보고파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법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행복은 멀어지고 외로움은 물밀듯이 찾아온다.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바라만 보지 말며 먼저 예쁜 미소로 손 내밀며 조건 없는 베풂과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언행에 꾸밈없고 깊은 밤 망설임 없이 전화하고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지 않은 얼굴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루 종일 말 없어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편안한 사람이 진정 벗이오. 이웃이오. 소중한 사람이오. 꼭 필요한 사람이다. 너도 나도 잘못된 삶은 모두 자신의 탓이니 부질없이 남 탓하지 말자 바람이 불면 꽃이 피고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는다. 생은 영원하지 않고 세월은 흘러간다. 잘못 산 세월을 한탄만 하면 뭐 하겠나? 진정한 참회로 마무리하고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그래야 미래를 제대로 맞이할 수 있다. 좋은 일 궂은일 기쁘고 슬픈 일에 조금은 위연해지고 눈과 머리보다 가슴으로 "삶"을 지혜롭게 살자.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함께 했든 사람들이 아~~ 그 사람 그립고 보고 싶구나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루하루를 뒤돌아보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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