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진실이 숨겨질까? 
[발행인 칼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진실이 숨겨질까? 
  • 하동뉴스
  • 승인 2021.04.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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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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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속담이 있다. 손바닥으로 자신의 두 눈을 가리면 드넓은 하늘은 물론 온 세상이 안 보일지 모르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대다수의 지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감춘다고 감추어 질까? 하동군 고전면 발전협의회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듣고 참으로 답답했다. 최근에 고전면 발전협의회는 협의회 임원의 명의로 농업회사법인 섬진강㈜을 설립해 농지를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민들로부터 각종 의혹들이 분분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농업법인회사 섬진강㈜은 고전면 발전협의회 회장과 부회장 등 3명으로 대표이사에는 부회장인 정 모 씨로 하고 A 씨와 운영위원인 B 씨를 각각 이사로 선임했다. 고전면 발전협의회는 농업법인회사 섬진강㈜을 하동군 고전면 하동읍성로 341에 주소를 두고 고전면 전도리 241-1과 241-8, 241-11 등 3필지 농업 진흥지역 밖(농업 관리 계획지구) 농지(답) 4288㎡를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고 했다. 매입금액도 3억 8200만 원에 달한다. 농사를 짓겠다며 농지를 구입하고 농업법인회사 섬진강㈜이라는 법인까지 설립해 등기를 마쳤다. 하지만 이 농지는 진출입로가 없는 맹지로 농사를 짓기에는 부적합하다. 그러나 고전면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기존의 도로(빌라 진입도로)를 이용하면 농사를 짓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지적도 상에 도로로 되어 있는데다 토지 소유주도 도로 이용을 승낙했다고 했다. 

 경매로 구입한 농지는 맹지가 아니라며 변명을 내놓으면서 문제가 없다고만 했다. 그런데 이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농지를 이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데도 왜 농지 진입을 위해 교량가설 비용으로 행정당국에 2억 원의 예산을 요청하는 등 로비까지 벌였을까? 여기다 고전면 발전협의회는 이 농지만으로는 목표달성이 어려웠는지 또 다른 인근 고전면 전도리 273-1과 273-4 답 4186㎡를 2억여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전면 발전협의회가 이들 농지를 구입해 공익적 사업에 사용한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좀처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농지를 구입해 농사를 짓지 않고 고전면 발전협의회의 말대로 공익적 사업에 사용을 한다고 하면 옳은 일인지에 대해 군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보길 주문해 보고 싶다. 현재 고전면 발전협의회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고전면 발전협의회가 농지를 구입한 것은 전 면민을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전 면민이 원하는 것과 고전면 발전협의회가 일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면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면 발전협의회가 이 같은 일을 두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생각만하고 행동을 한다’면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고전면 발전협의회는 주민을 볼모로 농지를 구입한 것을 주민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좀 더 주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를 고전면 발전협의회는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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