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따뜻한 이웃을 만나러 갑니다] “어두운 곳에 등불 밝히는 등대되고파”
[하동의 따뜻한 이웃을 만나러 갑니다] “어두운 곳에 등불 밝히는 등대되고파”
  • 하동뉴스
  • 승인 2021.04.27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교면 개인택시 정영춘 씨 
사진은 진교면 정영춘 씨
사진은 진교면 정영춘 씨

봉사란 “보약과도 같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하동군 진교면 들포길 65-20(평당마을)에 거주하는 개인택시 정영춘(65) 씨.

그는 행복과 기쁨을 함께 가져다주는 봉사자로 타의 모범이 되어 지난 2018년 제9회 면민의 날 및 제24회 면민체육대회에서 올해의 진교면민 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같은 해 경남도 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무총리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기탁해 오는 등 기부천사로도 별칭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어두운 곳에 들불을 밝히는 등대가 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008∼2011년 4년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달라며 진교면에 장학금을 기탁해 왔을 뿐더러 지역의 봉사활동에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정 씨는 지난 1993년부터 평소 쉬는 날이면 어르신 관광 및 장애우 나들이 도우미, 요양원 목욕봉사 등 현재까지 1900여건의 봉사활동을 펼쳐 봉사시간만 무려 7701시간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봉사활동으로 그는 지난 2013년 하동군 자원봉사 상, 2014년 경남도자원봉사왕에 오른데 이어 2018년에는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경남대회에서 ‘사랑의 진교 맨’이라는 주제로 봉사활동 사례를 발표해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씨의 이 같은 봉사에 대해 “27년 전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한 것을 계기로 봉사활동을 시작해 이젠 내 삶의 일부가 된 것 같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미래의 주역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9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정 씨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화물차 조수에서 운전기사로 생활하다 지난 2002년 지병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

이 후 그는 덤으로 사는 인생, 가진 것은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다며 결심하고 봉사를 시작했다.

택시운전으로 모은 돈은 진교면 뿐만 아니라 인근 고전·양보면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에 이어 어르신 관광, 장애우 나들이, 장학금 기탁 등으로 나눔을 몸소 실천해 오고 있다.

특히 그는 하동군이 주관한 자원봉사 체험수기 공모에 입상, 2012년에는 2858시간이라는 봉사활동으로 경남도 자원봉사 왕에 선발된 이후에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현재 7701시간의 봉사활동으로 진교면의 위상을 더 높이고 있다.

여기다 그는 100년 미래인재육성 장학금 기탁에도 참여하는 등 이웃에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 줄 정도로 봉사정신이 투철해 2021년 하동 군민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따뜻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해 오고 있다.

-다음은 정 씨와의 일문일답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삶은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꿈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꿈을 가져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그 꿈(자원봉사)을 향해 오늘도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농민의 아들로 가난하게 태어나 9남매 중 셋째인 자신(정 씨)은 온갖 일들을 해오다 1976년 2월에 자동차 면허증을 발급받아 올해로 46년째 운전 직으로 종사해 오고 있다. 1986년 1월께 부인 이점녀 씨와 결혼해 1남1여를 두고 있다.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화물차를 운전할 당시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인명을 구하기도 했다. 그 공로로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봉사를 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지금까지 틈틈이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봉사를 하다보면 금전적인 비용이 든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1일 수익금 중 일부를 모아서 사용해 오고 있다. 

▲일부 금액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인가? =1만 원에서 5만 원 이상까지 지출을 하곤 했다. 

▲지난 2002년 지병으로 큰 수술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어떤 수술이었나? =담석증 수술이었다. 당시 기능을 자르는 대수술을 받았다.

▲택시기사 활동과 봉사활동 중 오늘 현재 양자택일을 한다면? =어렵다. 두 가지다 하겠다고 정 씨는 답했다.

▲교통봉사도 하고 있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에는 했었다. 아마도 15년 정도 교통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봉사시간 7701시간을 초과 달성했다. 현재의 심경을 밝혀 달라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좋다. 나(정 씨)의 꿈을 달성했다. 이 꿈은 천금만금을 주어도 못 산다. 이 같은 보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최고의 보약이라고 정 씨힘 주어 말했다.

▲진교면의 최고 자랑스러운 상인 면민 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계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뭐 별로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뜻밖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내(정 씨)가 하고 싶었던 봉사활동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면서 더 많은 봉사를 하라고 주는 상으로 알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내가 좋아서 실천하고 있을 뿐이다. 봉사가 좋아 봉사를 하고 있을 뿐이며 무엇보다 나(정 씨)라는 사람에 대한 이름도 남기고 싶었고 면민이자 군민,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으로서 나의 목표를 위한 책임을 다하고 싶어서다.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보행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다. 도우미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역의 어르신들의 나들이를 위해서는 가장 급선무로 말동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손발이 되어 주는 것이다. 여기에 어르신들의 심부름꾼이 되어 주기도 한다.

▲봉사란 어떤 것인가? =나(정 씨) 보다 못한 사람이나 제대로 보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적은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이랴 말로 봉사라고 생각한다.

▲봉사 힘들지 않나 =힘들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 정 씨는 봉사는 힘이 들면 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봉사 이후에는 최고의 기쁨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봉사활동 중 이야기를 못한 봉사는 =택시 영업을 하지 않고 쉬는 날이면 군내 양보면에 거주하고 있는 삼남매 장애우를 찾아가 유원지나 공원 등을 찾아 가는 바같 나들이를 해주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사비를 들여 진교면 어르신들에게 효도관광을 시켜 주기도 했다.    

▲앞으로의 봉사계획이 있다면 =우리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주변의 어려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봉사를 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봉사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타인의 비웃음을 받을 때 가장 힘들었지만 이를 무시했다. 내가 좋아서 하는 봉사인 만큼 묵묵히 봉사에만 전념하고 싶다. 봉사는 보약과도 같다고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있으면 손을 내밀어주길 기대해 본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이 기사는 경남도로부터 지역신문발전사업비를 지원받아 보도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