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이젠 지역 비전 제시해야 할 때
[발행인 칼럼]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이젠 지역 비전 제시해야 할 때
  • 하동뉴스
  • 승인 2021.05.1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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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군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군내 화개면과 악양면 일원에서 제24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를 비대면 위주로 개최한다. “천년 왕의 차와 만남! 2022 하동세계 차(茶)엑스포!”를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이 축제는 ㈔하동야생차 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남도, 하동군, 농협중앙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번 축제 방향을 ▲프리(pre) 엑스포 위(wite) 엑스포 ▲휴식과 치유의 축제 ▲하동 녹차의 세계화, 야생차 축제의 글로벌 명품 축제로의 도약 ▲축제를 통한 차 농가 소득증대 기반 마련 등으로 설정했다. 특히 차 조직위는 오는 2022년 하동 세계 차 엑스포를 준비하는 사전행사로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반 마련 및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 및 관광객 분산 등에 따른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축제에서 비대면 축제로 전환해 개최하면서 녹차를 판매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게 골자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녹차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가져다주고자 축제의 방향을 잡은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시작도 하지 않은 축제를 두고 이 같은 이야기를 꺼낸 것은 축제 주최 측이 독주, 인위적 행정적 진행, 실적 중심의 행사, 기획사나 대행사에 의한 차별성 없는 비슷비슷한?프로그램 구성, 획일적 행사 진행 등은 자제하고 군민의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축제의 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매년 개최되는 축제만도 연간 1500여개에 달하고 있고, 축제산업의 소비지출 규모는 3조 5000억 원 정도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축제마다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이 투입되고 있지만, 이들 축제의 대부분이 유사·중복되거나 일부 축제는 너무 빈약해 호응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축제의 여러 가지 여건상 관 주도로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운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감안 할 때, 허울만 그럴듯한 부실 덩어리 지역축제들도 적지 않아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축제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보면, 축제에 관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로 축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인식이 없다는 점과 오랫동안 관 주도로 인해 축제가 형식화 되었다는 점, 축제 현장의 시간적. 공간적 변화에 따른 대응력이 부족하다는 점, 축제를 이끌어 갈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꼽는다. 현재 행정 관료들의 경우 축제의 필요성을 알지만 무엇이 진정한 축제인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축제는 창조문화산업으로 다양한 문화와 개성이 융합되어 새로운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소통의 장으로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응하여 축제의 내용과 방향도 지역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 대부분의 지역축제를 보면 개막식에 이은 인기가수공연, 불꽃놀이, 특산품 판매, 먹거리 장터 운영 등이 빠지지 않는다. 야생차 문화축제는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는 체험프로그램 중심으로 기획하고 축제를 통해 지역의 비전과 목적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이해시키며 화합과 소통으로 기반을 다져야 한다. 그래서 당부하고 싶다. 하동군은 야생차 문화축제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문화육성 차원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축제의 개발, 축제 전문가 확보, 축제 전담기구의 필요성 등으로 성공하는 지역축제 만들어 나아가야 할 시점이 코앞에 온 것 같다. 제24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의 성공축제에 한 표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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