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그래도 우리 곁엔 좋은 사람이 많다
[박영일 칼럼] 그래도 우리 곁엔 좋은 사람이 많다
  • 하동뉴스
  • 승인 2021.05.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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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세상살이 힘들고 부정적인 일들이 많다지만 노점상으로 모은 400억 원을 아낌없이 고려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노부부의 선행에 가슴을 뭉클하게 함을 넘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30여 년 동안 노점에서 과일 장사를 하며 교통비를 절약하려고 한 시간 거리를 걸었고 끼니는 인근 식당을 도운 대가로 입는 옷은 남들이 버린 옷으로 해결했다. 이런 결과 경제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자만하지 않고 더욱더 검소한 생활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분의 자녀들은 큰 금액을 기부한 부모님의 거룩한 뜻에 따르고 적극적인 격려를 했다는 보도에 선행이 생활의 신조가 된 그 부모의 그 자녀에게 존경하는 마음 그리고 저절로 머리 숙여졌다. 이 가족들에게 언제나 좋은 일만 있길 모두는 두 손 모아 빌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고귀한 선행이 우리 고장에서도 16년 전 경상대학교에 60억 원 상당의 상가건물을 기부하여 장학 재단을 설립한 분도 있다. 지금은 건강상 경제 활동을 멈추고 계시지만 열정만큼은 여전하시다. 젊은 시절 힘들고 궂은일 마다하지 않았고 어렵게 모은 재산을 망설임 없이 기부한 이분 역시 우리가 존경하고 그 뜻을 깊이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서른이 되어서도 직장을 가지지 못한 어느 취업 준비생이 올린 글이 하루 종일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소개해 본다. 어쩌다 아버지와 배달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부모님의 도움만 받고 있는 처지라 서먹서먹하고 민망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1시간이 넘어도 음식은 배달되지 않았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비에 젖어 몰골이 말이 아닌 배달원이 왔다. 오토바이 사고로 늦었으며 음식은 먹기 곤란한 정도였고 죄송하다는 말을 수없이 하며 음식 대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오히려 비가 많이 오는데 배달을 시켜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세탁비용까지 손에 쥐여 주었다고 한다. 세상인심 팍팍하다지만 자기 처지보다 못한 이웃을 가볍게 보지 않고 위로하며 보듬어 준 따뜻한 언행에 유난히 행복한 하루였다. 세상이 어수선할수록 자기만 잘 살려고 반칙을 부끄럼 없이 하는 못된 사람들이 있지만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소중한 시간을 아껴 봉사하는 참된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우리 사회가 밝고 지탱되고 있으며 국가 발전이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계절은 생활하기 좋은 5월이다. 하지만 소시민들의 생활은 매우 힘든 환경이며 국가 재정 또한 여유가 없다. 그래도 착한 기업과 마음 따뜻한 시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어 다행이지만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반칙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마음의 문을 열어 어려운 계층을 보듬어 주면 어떠할까?

 새가 하늘을 힘차게 날 수 있을 때는 힘없는 개미나 다른 곤충들을 먹이로 삼지만 힘이 떨어지고 생을 마감하면 이들의 먹이가 된다. 인간사 환경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여러 분류의 사람들과 수없이 부대끼며 살고 있는 인간은 누구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지 말자. 세월의 흐름 속에 영원한 강자 영원한 약자도 없다는 진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힘이 있을 때 거슬린 말을 한다고 귀를 막지 말고 좋은 말만 귀에 담지 말자 좋은 것이 보인다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거늘 보이지 않는 그곳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깊이 들여다보아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담아 두면 아프고 더러운 것이라면 흘러 버리고 뒤돌아보지 말자. 살기가 참 어렵다. 힘들고 또 힘들지만 힘 모으면 잘 극복할 수 있지 않겠나?

 날만 새면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지지만 그래도 우리 곁엔 선하고 좋은 사람이 많음에 위안을 가지자. 울지만 말고 웃으면서 절망하지 말며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이 길지 않은 인생 의미 있게 사는 길이다.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고 내일을 맞이하자. "삶"이 그렇게 녹녹하지는 않지만 나만의 어려움이 아니고 모두가 같은 입장이다. 주어진 위치에서 자기 몫을 제대로 한다면 반칙 없이 사는 사람이 더 잘 살 수 있는 그날이 올 것이다. 그래도 세상엔 남을 가볍게 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보살피며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참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에 희망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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