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부족으로 '박치하 선생' 생가복원 미완성
사업비 부족으로 '박치하 선생' 생가복원 미완성
  • 하동뉴스
  • 승인 2021.07.1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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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3·1 독립운동가-박치하 선생 공훈비만 완공

하동지역에서 최초로 ‘하동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3·1 독립운동을 주도한  일산(一山) 박치화(朴致和·1880∼1947·적량면) 선생의 생가복원 및 공훈비 건립 사업이 예산 미확보로 반쪽사업에 그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박치하 선생의  생가복원 및 공훈비 건립사업 중 공훈비만 조성된 이후 생가복원을 위한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당초 사업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 군내 적량면 상두전길 17-8 일원에 위치한 박치하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공훈비와 생가를 직접 찾았다. 공훈비 앞에는 2차선 도로가 바로 연결되어 있었고 뒤에는 마을이 위치해 있었다.

공훈비 공원 내 81.36㎡에는 공훈비가 조성되어 있고 190.5㎡에는 잔디블록의 주차장이 조성됐으며 87.64㎡는 마사토로 포장됐다. 또 우물과 부대공사 등이 설치됐다.

공훈비에는 ‘독립운동지도자 박치하 공훈비 ’라고 적혀 있지만 이를 눈여겨 보는 관람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또 공훈비 앞은 조경수가 반쯤 이상이 가려져 있어 관심 밖으로 대부분이 그냥 지나치고 있다.

문제는 공훈비 뿐만이 아니다. 공훈비와 함께 박치하 선생의 생가복원으로 완전체를 해야 하지만 생가복원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무려 9개월여 동안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이러다보니 3·1운동 100년 만에 일산(一山) 박치화(朴致和·1880∼1947·적량면) 선생이 3·1운동 이후에도 상해 임시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지만 생가복원은 빠진 채 공훈비만 외롭게 조성되어 있다. 박치하 선생의 생가는 공훈비에서 50여m 정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박치하 선생의 공훈비와 생가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나 이정표는 찾을 수 없었다.

김 모(61) 씨는 “적량면 상두전 마을에 독립운동가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독립운동가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 등이 없었다”며 “군내 최초로 하동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3·1 운동을 주동한 독립운동가인 박치하 선생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산(一山) 박치화(朴致和·1880∼1947·적량면) 선생의 생가복원 및 공훈비 건립 사업은 하동군이 2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공훈비 조성사업을 위한 실시설계용역비 1210만 원을 비롯해 공훈비 조성사업에 1억 4144만여 원과 생가복원사업 편입부지 매입에 4528만 8000만 원을 투입한 상태다.   

박치하 선생은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기 위해 1919년 3월 14일 적량면장을 사직하고 4일 뒤인 18일 하동읍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고 하동읍 시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독립만세를 고창한 인물이다.

특히 그는 3·1운동 100년 만에 일산(一山) 박치화(朴致和·1880∼1947·적량면) 선생이 3·1운동 이후에도 상해 임시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 사실이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군은 독립운동가 박치하 선생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20년 4월께 실시설계용역에 이어 공훈비 조성사업에 대한 도급자를 선정, 같은 해 6월 착공에 들어가 10월 30일 준공했다.

또 박치하 선생의 생가복원을 위해 지난 2020년 6월에 군내 적량면 동산리 938 326㎡의 부지에 연면적(건축뮬) 64㎡에 대해 편입되는 부지와 건축물을 매입했다.

하지만 생가 부지 매입 이후에는 더 이상의 진척을 보이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 이는 국비와 지방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현실이 빚어지고 있다.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3·1운동 100년 만에 일산(一山) 박치화(朴致和·1880∼1947·적량면) 선생의 공훈이 발견돼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생가복원 및 공훈비 건립이 시작됐다”면서 “무엇보다 아직까지 완전체를 못한 생가복원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이 추진하려던 생가복원이 하루빨리 추진되어 유족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이면서 오는 8·15일에 맞춰 공훈비 제막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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