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추석 명절과 장유유서(長幼有序)
[발행인칼럼] 추석 명절과 장유유서(長幼有序)
  • 하동뉴스
  • 승인 2021.09.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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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강정배

 우리 고유의 추석 명절이 다음 주 우리 곁을 찾아온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서 송편도 빚고 추억담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추석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떨어져 있던 가족들도 만나고 옛 생각에 잠기어 미소를 짓게 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어린 시절 대자연에서 또래들과 함께 장난을 치며 행복하게 놀았던 수많은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친구들과 함께 대나무로 낚싯대를 만들어 피라미ㆍ붕어 등을 잡았던 추억과 함께 겨울철에는 나무로 썰매를 만들어 얼어붙은 논바닥에서 부모님 몰래 썰매를 타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부모님은 당시 내가 연못에서 썰매를 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모른 채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논바닥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어 놀던 기억들을 들추어보면 나를 건강하고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예전에 우리가 성장하면서 자연을 통한 배움과 놀이 속에 어린 시절은 긍정적인 힘을 갖게 해 준다. 감사하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면서 각종 문제들에 대해 의연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도 익혔을 것이며 사람답게 삶을 살아가려면 인간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일이야말로 성서의 10계명에도 있듯이 천륜(天倫)이고 인륜(人倫)의 대사(大事)이며 가장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올바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들을 한다. 우리 모두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고 행복한 삶을 지낼 수 있을까?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마음과 행실을 가다듬는 것이며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자기를 닦고 남을 이롭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들을 한다. 현재의 우리들은 행복하고 올바르게 삶을 살아가려면 사람의 도리를 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장유유서(長幼有序: 오륜(五倫)의 하나.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도리는 엄격한 차례가 있고 복종해야 할 질서가 있음을 이른다)의 정신이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조상들을 위한 차례도 고향이 아닌 휴가지에 가서 지내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모처럼 추석을 맞아 고향 부모님과 어른 친지들을 뵙고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하기엔 코로나 19가 우리들 옆에서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부모님과 조상님께 참된 효를 실천한다면 명절에만 고향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넓다."고들 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SNS 시대라 말하곤 하는데 현대의 우리들은 물질주의 팽배로 인한 가치관의 혼란ㆍ잘못된 자녀 교육관으로 인한 가정교육의 기능약화ㆍ디지털 미디어에 따른 잘못된 윤리관 등으로 불안정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는데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필자는 지면을 통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현된 지나친 자식에 대한 과잉보호는 비뚤어진 사고를 갖게 하고 버릇없는 자녀를 만든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이제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맹목적인 사랑보다는 효(孝)를 근본으로 한 생활과 참다운 가정교육을 통해 타인과 이웃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타인을 베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추석은 장유유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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