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양심을 팔지 맙시다”
[박영일 칼럼] “양심을 팔지 맙시다”
  • 하동뉴스
  • 승인 2021.10.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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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젊을 적 식탁에는 꽃병이 놓이더니 늙은 날 식탁에는 약병만 줄을 선다. 아! 인생. 고작 꽃병과 약병 그 사이인 것을…. 어느 이른 아침 커피가게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서 있었다. 내 앞에 남루한 옷을 입은 비쩍 마른 한 여인이 커피 한 잔의 값을 치르기 위해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세고 있자 계산대에 있던 직원이 말했다. "저기 있는 빵도 하나 가져가세요." 여인이 잠시 멈칫하자 직원은 다시 큰소리로 말했다. "제가 사는 거예요 오늘이 제 생일이거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 여인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빵 하나를 들고나갔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내가 그 남자 직원에게 말했다 "생일날 그 여인을 위해 빵을 사주다니 멋집니다! 생일을 축하해요! " 계산대의 직원이 고맙다는 시늉으로 어깨를 으쓱하자 그 옆에서 일하고 있던 다른 직원이 말했다. "가난한 사람이 오는 날은 언제든 이친구의 생일이에요. 하하하" 그러면서 내가 말을 이으려고 하자 계산대의 직원이 말했다. "저는 그저 그분이 먹을 것을 살만한 충분한 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서…." 나는 커피를 들고 나오면서 잔돈은 필요 없다며 말했다. "그것은 당신 거예요" "손님, 하지만 이건 너무 많은데요?" 그때 내가 말했다. "괜찮아요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우리 모두 매일매일 생일인 것처럼 넉넉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멋진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꽃병과 약병 사이인 만큼 길지 않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덕을 쌓아 갑시다. 덕을 쌓는 것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10월 어느 날 아침 지인이 카톡으로 보낸 글이다. 하루 종일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남을 위해 배려하고 베푼다는 것은 마음과 달리 실천하기는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며 특히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 남을 돕는다는 것은 정말 기특한 일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중국집, 피자집 사장님들의 선행도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했었다. 이게 우리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소시민들의 착하고 착한 마음이요 힘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힘든 다수의 국민과는 먼 나라에 있는 특정 계층의 양심을 파는 형태는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까?  수천 수조 억 원의 재산을 소유한다고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살수 없는데 왜? 그렇게 주변을 배려하지 못하고 재물에 갇히어 양심을 팔아 바른길로 가는 길을 잃어 자유가 제한된 좁은 방에서 소중한 세월을 보내는 것일까? 법률 전문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보아도 불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것인데 명성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기도 한다. 생계형 절도는 물론 배고파 라면 한 개, 빵 한 개를 훔쳐도 벌을 받는데 정말 세상이 불공평하며 시스템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한때는 일과 후 TV 뉴스를 시청하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유익한 지식을 얻는 것이 큰 보람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TV, 신문 자체를 멀리하고 있다. 아마 우리 국민 상당수가 언론 매체를 외면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 추석 명절 대체 공휴일이 있었다. 대다수 국민들의 정부의 방역 지침에 생계 위협을 받아 가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양심을 파는 소수의 국민 때문에 힘들게 버텨 오던 방역 벽이 허물어졌다. 누군들 부모 형제를 만나고 고향을 찾고 싶고 지쳐있는 심신을 힐링 할 수 있는 여행을 가고 싶지 않겠나? 긴 시간을 그래도 잘 견디었는데 백신 접종 완료할 수 있는 2~3개월을 못 기다려 다시 5천만이 힘든 길을 걸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10시 이후 음식점, 카페 이용이 금지되면 공원, 도로변, 해변가는 무법천지다.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에는 삼삼오오 몰려든 젊은이들로 가득하고 수십 명이 술판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에 실망과 걱정이 함께한다. 거리 두기는 흘러간 옛 노래요 마스크는 장식품이 되었고 그들이 스쳐간 곳은 쓰레기 오물로 가득하여 환경미화원의 힘으로는 청소가 불가능해 주변 거주자와 상인들의 협조로 해결한다고 하는데 정말 양심을 버리지 말았으면 한다. 국가의 위기 때마다 지구촌의 축제 때마다 보인 그 저력은 어디로 갔을까? 다시 한 번 그때 그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싶다. 이제 완전한 가을이다. 새로운 계절!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려면 슬기로움과 지혜로움이 필요하며 자식에게는 부자 되라고 가르치지 말고 배려와 사랑, 행복을 가르치고 양심을 절대 버리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가르치며 솔선하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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