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MZ 세대에 희망을…
[박영일 칼럼] MZ 세대에 희망을…
  • 하동뉴스
  • 승인 2021.1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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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까지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Z”세대를 우리는 “MZ세대”라 한다. 현재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층으로 인터넷 등 최신 기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자기표현이 적극적이며 국제적 감각도 뛰어난 기대하는 세대다. 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듣고 느낀 것은 내 세울 것 없는 기성세대임이 부끄러울 뿐이다. 큰 바람도 아니고 제대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열망의 메시지가 전부다. “따뜻한 집”이 필요한 세대!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벼랑에서 서성이는 이들을 보듬어 주자. 우리가 일반적으로 “따뜻한 집”이라고 하면 햇볕이 잘 드는 남향, 난방시설이 잘되어 겨울철에 생활하기 좋은 집을 말하지만 큰 의미의 “따뜻한 집”은 단순히 건물로서 거주의 뜻을 떠나 찬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집일지라도 “사랑과 정”이 담겨 있으며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을 말한다. 조국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MZ세대는 전공, 적성은 무시되고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하는 절박함이 현주소다. 이들이 필요한 것은 큰 의미의 따뜻한 집이거늘 지친 몸 누일 수 있는 조그마한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으로 여겨야 하는 참 서글픈 세대다. 특히 이들은 결혼을 하기 전 학교생활이며 직장생활을 부모형제 없는 객지에서 혼자 하는 것이 오늘날의 환경이다. 그러다 보니 따뜻한 가정이 그리워지고 온기 없고 고독이 묻어있는 나 홀로 집에 가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퇴근 후면 이곳저곳을 배회하다 그래도 내일이 있기에 조그마한 공간에서 잠시 머물 뿐 자신의 영원한 휴식처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지친 몸일지라도 큰 의미의 따뜻한 집이 있다면 한시라도 빨리 그곳을 찾고 희망을 가지며 행복한 “삶”을 위해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여의치 않은 환경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기성세대도 이러한 시기를 겪었지만 그 시절과 오늘은 너무나 다른 세상이라 눈높이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수록 누구나 그리운 것이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이며 온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온기와 여유다. 여기서 인성이 자리매김하고 미래를 설계하기도 하기에 따뜻한 가정 큰 의미의 따뜻한 집이 아주 중요하다. 2021년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40%에 가깝다. 물론 이 수치가 전부 젊은 세대는 아니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따스한 온기 없는 가구가 늘다 보니 사회는 눈에 띄게 사랑과 정이 메말라 가뜩이나 감염 병으로 얼룩진 “삶”에 활기마저 잃어 가고 있다. 하루 빨리 젊은 세대들이 공유할 수 있고 인간미 있고 생동감 넘치는 세상으로 바꿀 수 있게 지혜를 모으고 실천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의무가 아닐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각박함 속에서도 젊은 세대들의 가슴 뭉클하게 하는 보도를 많이 접함에 위로를 받고 웃을 수 있으며 사람냄새 나고 그 무언가 표현 할 수 없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기성세대의 반칙을 일삼는 다수 때문에 가슴이 먹먹하며 나부터 내려놓고 배려하며 보듬어 주고 여유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솔선하는 것이 먼저 세상을 살아온 우리의 몫이며 조금이라도 반성하는 길이 아닐는지? 그리고 위정자들에게 물어본다. 젊은 세대가 왜 결혼을 안 하는지? 왜 인구가 감소하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지? 이곳저곳에서 눈앞의 이익과 목적 달성에 얽매여 바둥대는 모습에 안타까움과 미움과 원망이 함께 함에 반성을 해야 되지 않을까? 아울러 “결혼”이라는 신성한 단어 “가족”이라는 따뜻한 단어를 자주 떠 올릴 수 있게 “MZ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이들의 아우성에 귀를 기울이자. “따뜻한 집”을 꾸밀 수 있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자 인터넷 방 카페에 혼자 있게 두지 말고 휴대폰을 붙잡고 밤을 지새우게 하지 말자. “따뜻한 집”에 살 수 있게 행복이 있는 길로 제대로 안내하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하자. 책임 있는 위정자 여러분! “나랑 식사 같이 해서 고마워”라는 말이 보편화된 이상한 세상을 바로 잡아 주는데 왜? 소극적이고 망설이는가? 인생은 60부터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젊음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면 그게 그렇게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늘 진정 큰 의미의 “따뜻한 집”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자. “조국의 미래”는 이들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어느덧 11월도 하순이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쌀쌀한 날씨가 겨울옷을 찾게 한다. 그 아름다움을 뒤로 한 채 힘없이 나뒹굴고 있는 낙엽처럼 되지 않게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꼭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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