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영국 애버딘대 유치 실패 ‘누가 책임질까?’
[현장&이슈]영국 애버딘대 유치 실패 ‘누가 책임질까?’
  • 하동뉴스
  • 승인 2019.05.21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郡, 정부 공공기관 교육장 활용-기대 반 우려 반

하동군이 91억 원(설립준비비와 기숙사 건립)을 투입, 유치키로 한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가 무산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생색내기에 그친 채 군민혈세만 낭비하고 있다.

앞서 군은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기숙사 및 연구원 본관동)를 지난해 3월 개교에 또 다시 9월 개교를 하겠다고 군민들에게 밝혔지만 허구(허위사실)로 드러나 결국 같은 해 5월 8일 개교 중단 통보에 이어 12월 31일 설립승인 취소 결정을 받았다.

기숙사는 건축연면적 1281.92㎡에다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게스트하우스 12실을 비롯한 식당과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연구원 본관동은 건축연면적 7420㎡에다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그러나 문제는 91억 원이 투입된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기숙사(2016년 12월 30일 준공) 및 연구원 본관동(2016년 4월 30일 준공)은 준공 이후 2년이 지나도록 활용방안도 없이 관리비용만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은 문제의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 무산과 관련, 지난해 9월 1차 협상안에 이어 또 다시 2019년 1월 29일 2차 협상안을 가진 뒤 3차 협상안 제시를 위한 법률대리인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2차 협상 중 1차 협상 때 하동군과 경남도는 한국파트너 측에 총 91억 9000만 원(설립준비비 12억 원(국·도·군비), 기숙사 건립비용 79억 원(도비 30억 원과 군비 49억 원), 운영비 9000만 원)을 손해배상요구하고 영국 애버딘대 총장 명의 공식적 사과발표, 향후 해양플랜트 설계엔지니어링 분야 인력양성 협조 등을 주문했다.

또 2차 협상 시에는 영국 애버딘대 측으로부터 올해 1월 29일 협상 결과에 대해 양측 의견이 일부 진전이 되었으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회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해 5월 1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간부회의 석상에서 윤상기 군수는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가 불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윤 군수는 개교 무산에 따라 이 건물(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의 활용계획이 빨리 나와야 한다며 담당부서에 대책마련을 지시한 데 이어서 산자부와 교육부, 경남도,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이 영국 애버딘 대 측에 최종 의견을 청취할 것을 관계공무원에게 주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은 현재 건립된 영국 애버딘대 기숙사 건물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해양플랜트와의 관련 교육원 등이나 교육과 관련된 것을 유치해 나갔지만 지난 3월까지 헛발질만 계속해 오면서 이 건물의 운영비로 연간 인건비(2명) 4100만 원과 공공운영비 7800만 원 등 모두 1억 1900만 원의 군민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기숙사 및 연구원 본관동)의 활용방안이 지난 4월에 이어 6월에도 일시적인 사용을 하겠다며 요청이 들어와 군은 다소나마 실낱같은 희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산업안전보건교육원이 1주간 게스트하우스와 기타 시설 이용료 등 77만 원으로 이 시설을 이용한 것에 이어 오는 6월에도 또 다시 사용을 하겠다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다수의 군민들은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유치는 예전부터 군민들 사이에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만큼 예상이 사실이 되었다"며 "갈사만 산업단지 파산선고에 이은 대송산단 위기,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유치 무산까지 하동군이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군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기숙사 및 연구원 본관동)의 활용방안을 모색했지만 계속적으로 불발이 되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공공기관에서 시설 이용이 용이하다는 판단에 따라 4월에 이어 6월에도 사용신청을 해 와 향후 활용방안에 큰 기대를 걸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입된 예산에 비해 사용 횟수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용료도 적다는 지적에 대해 “돈이 문제가 아니고 시범적으로 정부의 기관에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하동군 금성면 소재에 위치한 영국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지난 2013년 애버딘대학교 분교 유치를 위한 하동군-애버딘대-GFFZ-KOSORI가 업무협약(MOU)을 체결이후 6년 만에 유치 무산이 된 셈이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