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부농을 일구다-"배농사는 천직이다"
[이 사람]-부농을 일구다-"배농사는 천직이다"
  • 강정배 기자
  • 승인 2017.10.15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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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배영농조합법인 김용효 대표이사

배 농사가 천직이라고 밝히고 있는 하동배영농조합법인 김용효 대표이사다. 왜 배 농사가 천직이냐고 묻자 그는 배 농사를 오랫동안 했고 그래서 아는 게 배 농사고 잘하는 것도 배 농사라며 잠시 멈춤도 없이 오직 배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자신감을 내비췄다. 특히 김 대표는 도움을 받을 때면 배 농사를 짓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합원 대부분이 배 농사를 위해 사용 중인 농기계가 오래돼 낡고 고장이 잦아 정부지원의 농기계 공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농사 도중에 농기계가 고장 나면 농사를 중단하고 고장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조합원 대부분의 고충이라고 털어놨다. 본지는 김 대표와의 인터뷰를 위해 하동읍 화심리 만지배 밭 중간지점에 위치한 곳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배 영농조합 법인대표를 맡고 있다. 어떻게 해서 법인을 만들게 됐나.= 그 당시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후 영농조합에 대한 궁금증이 남달랐고 조합원을 구성, 봉사하는 마음으로 조합을 설립해 보자는 뜻에서 배 재배 농민들이 힘을 뭉치자며 의견을 제시해 법인을 출범시키게 됐다.

▶조합은 언제 출범했나.= 1997년 5월쯤에 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초대 조합법인 대표는 누구이며 사무국장은.= 곽동진 씨며 자신(김 대표)이 사무국장을 맡았다

▶법인대표가 하는 일은.= 크게 하는 일은 없다. 앞서 말했듯이 법인 대표이사는 봉사하는 자리다. 그래서 조합원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굳이 이야기를 한다면 행정과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조합은 배 농사일도 있지만 행정적인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회원은 모두 몇 명인가?.= 250여명 정도다.

▶회원 중 배 농사를 가장 많이 짓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여성모 씨다

▶배 농사를 하면서 법인과 개인의 차이에 대해 장.단점을 이야기 해 달라.= 법인의 경우 장점은 판매가 쉬워진다. 또 농약구입 등 대량구입에 따른 가격도 저렴하다. 단점은 여러 조합원을 이끌어 나가는 데 힘이 많이 든다. 개인의 경우 장점은 혼자서 생산과 판매를 하다 보니 자유롭다는 것이다. 단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배는 어떻게 판매하나.= 거의 대부분이 농협 등을 통해 공동출하를 하고 있고 일부는 개인이 판매를 하고 있다. 특히 농협 등을 통해 수출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대부분 공동 판매인가.= 그렇다고 보면 된다.

▶판매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나.=현재까지는 없다(병해충이 없을 경우다).

▶배도 저장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배 영농조합 회원들도 저장하나.=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저온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홍수 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저장을 하고 있다.

▶저장을 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며 이후 설 명절 등에 판매를 하기 위함이다.

▶매년 저장량은 얼마나 되나.= 매년 저장량이 다르게 때문에 확인이 불가하다.

▶저장은 어떻게 하나.=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 저온냉장을 시키고 있다

▶저장된 배는 언제 출하하나= 설 명절이나 이듬해 봄,여름에 판매하고 있다.

▶배를 저장하려면 온도는 얼마정도 해야 하나.= 창고마다 일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김 대표)는 영상 1도에 맞춰 저장을 하고 있다.

▶배를 저장하면 그에 따른 손실도 많을 것 같다. 이 손실은 어떻게 보상을 받나.= ▲손실은 다수 발생한다, 하지만 보상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대표도 언제부터 배 농사를 시작했나.= 1985년부터 시작했다.

▶배 재배면적은.= 2300~2400평 규모다.

▶배 농사일이 힘들지 않나= 왜 힘이 안들겠는가. 그래도 돈을 번다는 생각에 참고 견딘다.

▶배 농사 중 어떤 일이 가장 힘이 드나.= 배 솎기와 봉투 씌우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는 데 왜 배 농사를 고집하나.= 저 뿐만 아니라 조합원 대부분이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배 밭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본다. 더 이야기를 하자면 할 수 없어 배 농사를 짓고 있다고 봐도 무난할 것이다. 결국 배 농사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많은 배 농사를 혼자 짓나.= 그렇다고 보면 된다. 아내가 도와주곤 있지만 노동일은 내(김 대표)가 하고 아내는 주로 판매를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 농사도 기술이 많이 필요하나.= 어떤 농사든 기술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배 농사는 다른 농사에 비해 많은 연구를 해야 그해의 성과물이 좋다고 보면 될께다.

▶어떤 기술이 있나.= 배 재배농민이면 공감하게 된다. 전지작업에서부터 배 솎기, 배 봉투 씌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도 달라진다고 본다.

▶토양관리는 어떻게 하나= 토양관리를 위해 퇴비를 사용하고 있다. 또 카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질소는 적게 사용을 하고 있다. 그래야만 좋은 품질의 배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요즘 경관농업이 대세다. 이에 대한 대표의 견해를 밝혀 달라.= 요즘 많이들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배 재배는 다른 작물과 달라 경관농업을 할 수 없다. 다만 배꽃이 필 때면 이를 통해 축제를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의 의견이 일치되면 배꽃 필 시기에 맞춰 우리 조합도 경관농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볼 생각이다.

▶특히 배 농사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배 재배 외에는 다른 작목을 생산해도 수익이 그다지 많지 않을뿐더러 이미 다른 작목으로 전환한 농민들도 지금에 와서는 후회를 하고 있어 오로지 한길을 걸어가야겠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한 우물을 파고 있다.

▶농사일 중 누구의 도움을 받나= 선임 배 재배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또 행정으로부터 도움도 받는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연간 수입은 얼마나 되나.= 6~7천만 원 정도다

▶순수익인가.= 이게 순수익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니다. 경비를 제외하면 4~5천만 원 정도다. 이것도 비료나 방재 약품비를 빼면 더 적어진다.

▶농사를 지으려면 농기계를 많이 보유해야 한다. 몇 종류나 보유하고 있나.= 배 농사에는 많은 농기계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약재를 살포할 수 있는 기계를 비롯해 3종정도다.

▶농기계 관리는 어떻게 하나.= 대부분이 사용 일수가 적다. 따라서 농기계를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비와 햇빛을 피하면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농기계 사용에 따른 비용은 연간 얼마나 드나.= 유류대와 고장수리비 정도 든다. 금액으로 환산이 조금 어렵다며 김 대표는 설명했다. 100만 원 정도...

▶농기계 구입을 위해 정부 지원도 받나.= 받고 있다

▶받는다면 어떤 농기계이며 비용은 얼마나 지원 받나.= 모든 기계가 500만 원 정도다.

▶김 대표는 하루 일과 중 시작과 끝을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오전 6시에 기상을 해서 작업을 시작하면 점심을 한 후 오후 6시께 완료한다고 보면 된다. 때론 틈틈이 농협을 방문하기도 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요즘 귀농 귀촌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을 위해 농사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 달라.= 내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것 같다. 꼭 한마디 한다면 농사를 지을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귀농, 귀촌을 하고자 하는 분들께 이것만은 알았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만약 배 농사를 짓고자 하는 분이라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만 농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결실도 좋아진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인가. 이야기 해 줄 수 있나.=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매년 농사를 짓지만 그해 수익이 높았을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1억2000만 원 정도)

▶김 대표는 다시 태어나도 배 농사를 지을 생각인가.= 그렇다.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어 왔던 일을 다시는 겪지 않으면서 많은 수익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종교는.= 없다.

▶농사일을 하다보면 쉬는 날이 그다지 많지 않다.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게 된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이 답변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가족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책임 있는 농사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늘 고맙게 생각한다. 자신을 믿고 따라온 아내는 물론 자녀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다(사랑합니다...).

▶그동안 농사일을 하다 때론 재미있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려 달라.= 재밋는 일이래야 그해 농사가 잘되어 많은 돈을 벌면 최고다.

▶반면 어려웠던 시절도 이야기 해 달라.= 3년 전 흑성이란 병해충이 와서 40% 수확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당했다. 때문에 많은 손실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다. 지금에 와서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농사일 외에 김 대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나.= 고교 졸업 후 직업훈련 교육을 마친 뒤 해외생활 4년에 이어 국내에서 1년6개월 정도 일하다가 처가의 권유로 배 농사를 시작하게 된 게 오늘 이자리가 있었다고 본다.

▶가족관계는.= 부인과의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끝으로 배 농사일을 하면서 평소 자신이 행정이나 군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어떤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전달됐으면 하는 이야기를 해 달라.=군(행정)이 배 재배농가에게 품질이 우수한 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도는 물론 예산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어떤 농사든 농민들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군민은 물론 국내외에 거주하는 많은 분들이 배에 관심을 갖고 소비를 해 주길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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