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양심과 함께 살자
[박영일 칼럼] 양심과 함께 살자
  • 하동뉴스
  • 승인 2022.09.0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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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공원. 운동코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그래도 의식 있는 분들이 그냥 지나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못하다. 한사람이 양심을 버린 결과는 수많은 사람의 하루 기분을 그르치기 일쑤다. 투기 현장을 고발하는 심정으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짧은 기간에 많은 분량이었다. 세월이 흐를수록 나아져야 하지만 우리 시민의식은 아쉽게도 거꾸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중앙, 지방정부, 시민, 관변, 봉사단체에서 수시로 환경, 교통 등 시민의식 함양 교육 캠페인을 실시했지만, 요즈음은 그런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사회 환경의 변화로 국가나 지자체 또는 특정 단체에서 홍보, 캠페인, 교육하면 독재적 후진적 산물이라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시민의식이 결여되었다면 아무리 독재적 후진적 방법이라 해도 총체적 고심과 관심이 요구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여름철은 더 심각하다. 해수욕장, 주·정차장, 이름 있는 관광지는 마시던 커피 컵, 생수병, 과자 봉지 등 구석진 곳에 그냥 양심과 함께 버려져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상당수가 시민의식이 결여되어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학교는 물론 가정 사회에서도 배웠고 배우고 있을 텐데 참 안타깝고 창피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운전 중 휴지나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는 운전자를 흔하게 보는데 선진국이라 평가받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항이 민망하고 자라는 새싹들이 본받지 않을까 염려된다. 특히 담배꽁초는 산불발화 원인이 되며 이로 인해 버린 양심의 대가는 경제적 인적. 환경파괴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울러 지구촌 어느 국가 보다 우리나라는 사람이 왕래하는 곳이면 벤치, 운동기구 등 시설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어김없이 주변은 불법 쓰레기장이다. 알루미늄 포일에 먹다 남은 김밥, 핫도그가 이곳저곳에 버린 양심과 함께 땅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그들의 버려진 양심은 인격의 문제가 아닐까? 더 아쉬운 것은 사람이 거주하는 골목 좁은 길에는 양심이 봉지 째 버려져 있다. 옛날의 대한민국이 아님을 세계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음을 인지했으면 한다. 어린아이들도 본체만체하는 몇백 원에 양심을 팔아버린 모양새는 서글픈 마음을 가지게 한다. 심지어 아파트단지 화단 등에도 예외일 수 없다. 

 다른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버리지는 않았을 텐데? 경제적 척도인 GNP, GDP 국민소득만 높아지면 선진국인지? 경제 규모만 가지고 평가해야 하는 것인지? 양심도 평가하는데 필수요건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주변을 먼저 보살피고 배려하는 등 시민의식이 높아야 진정 선진국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뜻을 함께하는 주민들이 사는 동네, 우리의 미래세대가 누리고 지켜야 할 국토를 스스로 보전하고 아끼지 못하면 희망 있고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중부지방 폭우 때 도심의 배수구가 쓰레기로 막혀 물길이 바뀌고 침수되어 인명,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대수롭지 않게 버린 휴지 등으로 이런 사항이 초래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줍기가 싫으면 버리지 말자. 우리는 차근차근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자. 이런 불행한 일들은 양심을 버린 결과라는 점을 한 번 더 명심했으면 한다. 지금 시점에 전 국민이 동참하는 의식개혁 운동이 필요하지 않을까? 올여름이 가다가 유난히 무더웠지만, 해수욕장, 모래 장은 젊은 청춘의 무대였다. 그런데 그들이 발산한 젊은 청춘들의 흔적은 실망뿐이었다. 치킨 잔해, 맥주병, 먹다 남은 족발, 플라스틱 접시에서 풍기는 냄새만 모래밭에 양심과 함께 묻어두고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즈음 공원이나 운동코스에 반려견 배설물 문제로 언론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언짢고 아쉽다. 이런 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귀찮으면 반려견 키울 자격이 없으며 남에게 불편 주고 자신만 행복을 추구함은 너무 염치없는 것 아닐까? 쓰레기든 반려견 문제든 우리 아이,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교육 때문일까? 기성세대들의 솔선수범이 부족해서일까? 정부나 지자체의 교육과 관심의 부재 때문일까? 철저한 교육 솔선수범 등 시민의식이 점점 나아지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시민의식이 공동체를 함께 보듬고 가야만 좋은 나라가 되리라 본다. 새로운 중앙, 지방정부 탄생으로 우리는 수많은 것들을 요구하면서 권리를 주장했었는데 이제 스스로 의무를 다해야 할 차례임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석 명절이 며칠 후다.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고 명절을 관광지에서 보내는 사람이 상당할 것이다. 이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고장으로 기억되고, 최고의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청결한 환경, 기초질서 확립 등으로 정제된 하동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 화려한 산수, 청정지역, 자연의 기운이 넘치는 우리고장! 모두는 양심을 버리지 말고 가슴에 담아두자, 경제적 보다 양심과 시민의식이 확고한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군민이 먼저 뜻을 함께 모으자는 제안과 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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