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군민이 바라는 것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구축 
[발행인 칼럼] 군민이 바라는 것은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구축 
  • 하동뉴스
  • 승인 2023.04.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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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강정배
본지 발행인 강정배

인구 4만 5000명이 붕괴되기 전인 2018년 8월. 하동읍내에 위치한 하동병원이 2640㎡ 부지에 의료법인 애민의료재단이 새하동병원으로 신축, 8월 24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시작했다. 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4층 연면적 3000㎡ 규모로 준공했다. 병원은 1층에 안내데스크·응급실·진료실·검사실·물리치료실·휴게실, 2∼3층에 100병상 규모의 병동과 365안심병동, 4층에 식당과 휴게실을 갖추었다. 의사 5명, 간호사 29명, 물리치료사 2명, 병리사 2명, 방사선사 3명, 요양보호사 51명 등 92명의 의료진을 확보하고 내과, 정형외과, 마취통증학과 등 11개 과목을 진료했다. 개원과 함께 군민들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매우 높았으나 기대와 바람이 실망으로 변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개원 4개월 만인 12월에 새하동병원이 휴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새하동병원 측은 최근 경영난 악화 등으로 인해 1월 1일부터 5월까지 5개월 간 휴업한다고 통보해 왔다. 문제는 의료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했던 보건소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의료법인의 위탁운영을 통해 특화된 체계적인 운영을 기대했지만 위탁운영 법인의 무성의한 운영으로 군민들은 또 다시 인근 지역의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다 새하동병원 측은 2021년 3월부터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위해 의사 3명(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과 간호사 6명으로 한 진료 팀을 구성해 진료를 시작했다. 이 병원은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어 정부로부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군비와 국비 등 13억 64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런 가운데 결국 새하동병원은 2021년 9월 13일 오전 9시 이후부터 진료를 중단했다. 사실상 폐쇄됐다. 새하동병원이 문을 닫자 급기야 궁여지책으로 하동군은 읍내소재 중앙의원에다 24시 응급의료체계 운영을 맡겠다. 응급의료기관 운영비 지원으로 2021년에 1억2500만 원에 이어 2022년 7억 5400만 원의 국비와 군비를 지원했다. 의료기관은 돈을 받고 서비스를 하는 차원을 넘어서 군민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보건 현장이다. 그런데 현재 하동군의 의료실태는 어떤가? 민선 8대 하승철 군수가 취임하면서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을 구축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군수 취임 9개월이 접어들었다. 필자는 지역의 인구분포와 보유 중인 자원을 연결해 특화된 의료 지원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매우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모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을 지향한다고 한다면 서두에서 진행되어왔던 임시방편식의 지역의료기관 구축은 절대 안 된다. 하동군이 지니고 있는 특성과 함께 자연환경과 더불어 제대로 된 의료체계 구축을 통해 의료서비스 분야만큼은 착오가 없길 기대한다. 지난 4일 열린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 1차 중간보고회를 가졌지만 보고회가 그냥 보고회로 끝난다면 결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을 하는 데 시간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은 반 이상을 이미 넘겼다. 내년 착공을 한다면서 증·개축인지 아니면 신축인지, 그리고 신축 시에는 어디에 건립하고 병상규모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단계라고 하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종합병원급 지역의료기관 구축이 늦어지면 질수록 군민들의 민심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감지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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