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박영일 칼럼]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 하동뉴스
  • 승인 2023.04.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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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7·8대의원
<교육사회위원장> 박영일

 옛날 독일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옮겨 본다. 어느 해인가 독일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렸고, 그때 어떤 노인부부가 매일 빵을 만들어 동네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들에게 빵을 한 개씩만 가져가도록 하다 보니 서로 조금이라도 더 큰 빵을 차지하겠다고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유독 한 여자 아이만은 예외였고, 언제나 맨 끝에 서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에게 돌아간 빵은 제일 작은 것이었으며, 아이들은 큰 빵을 차지하겠다는 욕심 때문에 정신이 팔려 노인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그 여자 아이는 제일 작은 빵을 가져가면서도 한 번도 빠짐없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따라 그 여자 아이에게 돌아온 빵은 유난히 더 작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빵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빵을 먹으려다 깜짝 놀랐다. 빵 속에 금화 한 닢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메모지에는 “이것은 너처럼 작은 것일지라도 잊지 않고 감사해 하는 사람을 위해 우리가 마련한 선물이란다”라고 적혀 있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의 사실 여부를 떠나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해 하는 착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언젠가는 행운이 찾아오고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살기 좋은 세상, 사랑과 큰 행복이 넘치는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사람이 태어나 걸음마를 할 때쯤이면 점하나 없는 도화지에 동그라미, 네모, 세모를 그리거나 삐뚤삐뚤 글을 배우면서 자라며 채움보다는 여백이 많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여백은 채워지고 또 채워져 어느 시점에 가면 도화지 전체에 채움이 마무리된다.

 인간이 살아감도 이와 다를 바 없으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채우고 배우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믿는다.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은 단번에 화려하고 큰 것만 쫒아간다.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으며, 허송세월, 경제적 손실이 큰 만큼 상처도 비례하며, “삶”이 정상궤도를 이탈한다. 세상을 살면서 인간의 뜻대로 하고자 하는 일들이 이루어진다면 무슨 걱정을 하겠나? 인생사가 그렇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잊으면 큰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남들 보기에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연구해 나가면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서도 아주 거창한 것만 생각한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 하다보면 어설프게 시작하게 되며, 허무한 결과에 많은 것을 잃게 됨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강조하자면 미래를 개척해 나갈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은 가급적 “작게 시작하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관심을 가지자. “작게 시작하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단순하면서도 매우 심오하다. 아주 작은 발걸음을 내디딘 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개척해 나간다면 어느 땐 가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잘 것 없는 아이디어 일지라도 현실에 적용시키는 과정에서 갖가지 실험을 할 수 있고, 좋은 경험을 얻게 된다는 진리를 명심하고 큰 계획, 대규모 투자는 작은 것에서 얻은 축적된 지식과 경험에 바탕을 두어 실행한다면 실패 아닌 성공이라는 정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주변에 그런대로 성공한 사람들은 작은 것에 만족하고 성실히 한 계단 한 계단 거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말들을 하고 있음도 간과하지 말자. 그와 반대로 부단한 노력은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은 현실과 자신의 능력에 부합되지 않은 큰 것에 매달린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요즈음 국민의 심신을 지치게 하고 아프게 하는 정치인들의 한 면 한 면을 보면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작은 것부터 성실하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간 것이 아니고 편법과 반칙으로 어느 날 단숨에 운 좋게 높은 곳에 올라가다보니 자신이 정상에서 해야 할일 내려오는 길을 잃어 허무하고 비참하게 추락하고만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를 떠나 모든 직업군에서 성공한 사람은 큰 것보다 작은 것에 만족하면서 집중한 사람이 대 다수인 것이 현주소다. 세계적인 기업 “삼성”도 설립자는 작은 것부터 성실하게 시작했고, 오늘날의 삼성이 되었다. 우리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는 교훈을 깊이 간직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꿈을 실현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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