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정립된 교육 그리고 비누처럼 살자
[박영일 칼럼] 정립된 교육 그리고 비누처럼 살자
  • 하동뉴스
  • 승인 2023.08.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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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 사회위원장) 박영일


 2023년 여름은 무척 더웠고 광복절 있는 8월은 의미 있는 달이기도 하며 우리를 슬프고 아프게 하는 일들이 유난히 많았다. 세계적으로 큰 행사인 새만금 잼버리 대회도 많은 이슈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이 축제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배워가며 즐기는 세계적 규모로 열리는 청소년의 대축제다. 91년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된 후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행사라 뜻 깊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그때와는 달리 지구촌에서 부러워하는 국가가 되었기에 기대를 가지는 외국인들이 많았으며 각국의 청소년들도 부푼 꿈 안고 대한민국을 찾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행사는 부끄럽게도 국력에 걸맞지 않게 지구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히 기업, 군, 소방, 중앙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노력으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 지움은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누구의 잘못인지? 가름할 수 있지만 확실한 평가와 진단이 나오기 전에는 섣불리 말할 수 없고 아껴야겠다.

 다만 위정자들의 남 탓 정제됨 없는 언행은 정말 부끄럽고 행사의 잘잘못보다 더 어처구니없다. 여기다 태풍과 폭우로 재산과 인명피해 흉기 난동 사건 학부모의 갑질로 교사의 극단적 선택 등은 의미 있는 8월을 큰 슬픔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런 것들은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리더들의 올바른 판단과 책임지는 자세 정립된 가정, 학교, 사회 교육이 제대로 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거치면서 인성교육 소홀과 성적 지상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교육환경 탓에 오늘날 세대가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우울해하며 내일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오늘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행복이 한껏 들어오게 마음을 활짝 열어 놓는 지혜를 가져보면 어떨까? 언제나 정겨운 웃음으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활기찬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마무리하자. 지난 일은 후회하면 뭐 하겠나? 집착 말며 접어두고 주어진 오늘을 보람 있게 보내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내일을 맞이하며 기쁨을 기대해 보자. 그리고 언제나 밝고 크게 웃자 그러면 자신에게 행운도 오고 행복이 넘치는 “삶”을 얻을 것이며 그게 바로 자신의 얼굴이 아니겠나?

 그래야만 배려 없이 자신만 알고 갑질하는 사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은 없을 것이고 흉기 난동 같은 사건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 믿고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는 머리 아닌 가슴으로 사랑하자. 웃음 넘치는 가정과 사회가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겨울날 따뜻한 양지와 같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꽃들은 잠깐의 즐거움이지만 해 맑은 마음의 꽃은 평생의 동반자요 지킴이가 된다. 아무리 예쁜 꽃도 수일이면 시들지만, 마음의 꽃은 영원한 것이 아닌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아픔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일상에서 자기를 아낌없이 희생하는 비누와 같은 인생을 살면 살맛나고 봄날 같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비누는 사용하면 할수록 자신의 몸을 녹여 차츰차츰 작아지다 흔적 없이 사라지며 때 묻음 더러움도 말끔하게 없애준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사회에 공헌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비누와 같지만, 불법 편법 반칙으로 자기만 챙기는 사람은 물에 녹지 않는 쓸모없는 비누와 다를 바 없다. 인간의 “삶”중에 희생하는 만큼 숭고한 “삶”은 없지 않겠나?

 희생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인간관계는 어느 것이나 아름답고 숭고하며 보석과 같다. 사랑도 우정도 동료애도 그렇다 비누처럼 자신을 희생해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삶”!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아니겠나? 하지만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존중한다면 잼버리 대회처럼 시행착오 없을 것이며 남 탓만을 안 할 것이고 험한 일 벌어지는 세상 아닌 살기 좋고 서로 믿는 낙원이 될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가슴으로 사랑하며 배려가 담긴 정립된 교육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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