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섬유가공 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
[인터뷰]섬유가공 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
  • 하동뉴스
  • 승인 2018.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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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게 공예란 “손재주”다 피력.

이봉석 대표에게 공예란 “손재주”다 피력.

14년 동안 교직생활을 해 오다 느닷없이 고향 마을에 정착해 섬유공예를 하고 있는 작가 이봉석(56) 효진공방 대표. 이 대표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단적 물질 숭배와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정신적 황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문화적 정체의 상실이다. 오늘날의 이러한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통염색의 길은 이러한 정신적 위기를 극복하는 한 방편이며 우리문화를 알리는 방법 중 하나라며 지금 대세를 이루는 천연염색은 화학매염을 이용한 매염 반응법에 의한 염색이다. 대복리(옷을 만드는 큰 마을) 효진 공방은 화학매염을 이용한 천연염색이 아니라 순수자연에서 얻어진 조상들의 사용했던 방법 그대로 전통염색을 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자신에겐 공예란 “손재주”라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는 손의 마술이기 때문이라며 공예나 염색은 손으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손이 움직이면 무엇이든지 만들거나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의 것에 관심을 가져 왔다는 이 대표는 지난 1985~1986년에 녹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교사로 임용되어 첫 발령지가 화개중학교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예를 본격 시작한 시기는 2000년 8월부터였다고 설명하면서 특별활동으로 학생들에게 한지공예를 가르쳤고 한지에다 물을 들이기도 했었다고 귀뜸했다. 오늘의 자신이 이 자리에 있기 까지는 창. 그리고 도전에 대한 큰 힘이 되었다며 공예가 취미에서 선택(삶)으로 바뀌면서 한지에서 천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편집자 주>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약력을 보니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도 역임했는데 어떻게 공방을 운영하게 됐나. 그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녹차를 공부하면서 우리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것에 대한 고민을 해오다 우연찮게 한지공예에 발을 내디뎠다. 한지공예에 물을 들이다 천으로 확대하면서 공방을 운영했던 것 같다.

▲혹시나 해서 여쭈어 본다. 미술을 공부했나? =전공은 아니다. 그러나 틈틈이 미술공부를 했었다.

▲이 대표가 운영 중인 공방은 어떤 공방인가? =천연 염색 공방이다.

▲북천에서 공방을 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나. =친정 옆으로 왔다. 친정이 북천에 있었기에 지금 이곳에다 공방을 차렸다. 3세 때부터 북천에서 살았다며 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는 이야기를 했다.

▲공방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공방도 예술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때문에 도전이 있기에 그 재미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공방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효진 공방의 생산 제품은? =모든 제품은 천연염색을 통해 만들어졌다. 제품으로는 의류는 물론 침구, 커텐, 모시발, 소품, 방석 등 100 종류 이상이다. 

▲모든 제품을 직접 구상하고 가공도 하나. =그렇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만드는 것은 만드는 분에게 의뢰를 하고 염색 등은 직접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나 =있다. 가끔은 부모님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공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공방에서 생산된 제품은 직접 수작업을 통해 완성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싸다. 그래서 지금은 예전에 비해 적은 것은 잘 판매가 되고 있지만 규모가 큰 것은 판매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무엇이 이 대표가 공방을 운영하도록 했나. 독자들은 궁금해 한다. 독자들의 위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나? =모든 예술가들은 동일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자신 만이 공간인 작업실을 꾸미는 게 꿈이다. 그래서 나(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도 공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공방 운영으로 생활이 가능한가? =현재는 가능하다(웃음).

▲이 대표의 약력이 탄탄하듯 각종 대회에서 입상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수상내역을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 =많은 수상을 한 것은 맡다. 굳이 수상을 이야기하자면 경상남도와 대한민국 공예대전 2012년도 장려상 수상은 물론 올해 작품 ‘연리지’를 출품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연리지의 작품 주제는 “통일의 염원”이다고 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는 말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미술협회 중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으며 국전에 출품해 입선과 특선도 했다.

▲다양한 수상 경력으로 교육이나 체험도 하고 있나? =하고 있다. 지난해 1500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체험을 가졌으며, 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에서 수업도 맡고 있고 하동군 평생학습센터에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교육.체험 프로그램 들이며 천연 염색체험과 한지공예 체험, 규방 공예체험 등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어떤 교육 프로그램인가? =학생 대상 1일 체험을 비롯해 생활개선회와 여성단체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맡고 있으며, 이외에도 레이바이크 관광객 체험 및 코스모스.양귀비 체험프로그램도 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는? =초.중.고는 물론 대학생과 일반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어떤 체험 프로그램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스카프 체험이나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호박 만들기 체험 등이다.

▲염색 주 재료는 =감을 비롯해 쪽빛, 소목 등을 이용하고 있다.

▲섬유공예 외 다른 것(예로 목공예 등)도 하고 있나 =하지 않는다.

▲왜 섬유공예 고집하나? =천염 염색의 주재료가 섬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유만이 물을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 공예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 =우선 만지면 그 촉감이 너무 좋다. 그리고 가볍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섬유 공예 염색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천을 깨끗하게 정연하고 정해진 시간이나 온도 등에 알맞게 염색을 해야 우수한 제품이 생산된다.

▲이 대표는 공방 소개에서 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왜 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나. 자세하게 설명을 해 달라 =우리의 전통이 날이 갈수록 점차 사라진다. 그래서 안타깝다. 일반의 경우 화학매염제를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나(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는 화학 매염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조상들이 오래 전에 사용했던 방법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 같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 이유도 궁금하다.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달라. =염색은 환경보전과도 연계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은 해선 안 된다. 천연염색은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자연을 이용해 만든 옷을 입는 다는 뜻으로 해석해 달라고 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는 말했다.


▲천연염색이란? =자연의 자료들을 이용해 천에 물을 들이는 것이다. 천연 염색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안전한 물질로 염색된 자연 속에서 얻어진 좋은 염색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화학매염은 매우 위험한 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고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자연의 염색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나 =산이나 들에서 자란 풀이나 한약재 등이다.

▲요즘 섬유공예 공방 운영 실태는 =예전보다는 못하다. 그러나 체험이나 교육을 통해 순간  순간을 잘 넘기고 있다.

▲섬유 공예가 나에게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도전이란 큰 힘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변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섬유공예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언제였나. =너무 많았다. 그런 가운데 전통 발효 쪽을 성공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었다. 나(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가 원하는 색깔이 나왔을 때 였던 것 같다. 

▲반대로 가장 생가하고 싶지 않은 때는 언제였나. =모든 게 다 같을 것이다. 힘들게 작업을 마치고 제품을 생산했는데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을 때였다고 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는 솔직하게 설명했다.

▲왜 굳이 효진공방으로 이름을 지었나 =나(작가 이봉석 효진공방 대표)의 호다. 효진공방 앞에 대복리라고 붙여져 있다. 그 이름 때문에 문의가 많다. 대복리는 옷을 만드는 큰 마을이라는 뜻의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공방 행정적 지원을 받나 =받고 있다.

▲끝으로 공방 자랑을 해 달라 =효진공방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그 곳(효진공방)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이 곳에서 차 잔을 기울이며 정담을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체험도 가능하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오시는 길
※승용차 이용
진주에서 20분거리, 북천교회 맞은편 2번 국도 이용 , 네비게이션에 송풍 또는 효진공방 검색
※버스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가장 우측에 있는 창구에서 북천 행 표를 구매
※기차
진주역에서 북천역행을 타고 역을 나와 우측방면으로 가다가 교회건물 맞은편
※하동군 북천면 경서대로 2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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