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회복지법인 혜림원 섬진강 사랑의 집 박성애 원장
[인터뷰]사회복지법인 혜림원 섬진강 사랑의 집 박성애 원장
  • 하동뉴스
  • 승인 2018.12.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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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장 “배운 도둑질 안 써먹는 게 없다”고 밝혀
박성애 섬진강 사랑의 집 원장
박성애 섬진강 사랑의 집 원장

하동군 하동읍 수박등길 18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혜림원 섬진강 사랑의 집 박성애(61) 원장. 섬진강 사랑의 집은 장애인 거주시설로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곳이다. “배운 도둑질 안 써먹는 게 없다”며 좌우명이라고 밝힌 박 원장은 “내 자식 같다는 생각으로 섬진강 사랑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섬진강 사랑의 집)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 가족 내 자녀라는 생각으로 함께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게 된 동기부여는 오로지 자녀로 인해 우연찮게 참여한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자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 수밖에 없다며 장애인들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시설의 원장이란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늘 주위를 되돌아본다고 맣했다. 박 원장에게 봉사란 무엇이냐고 묻자 ‘눈을 맞추고 웃음을 주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이유를 되묻자 ‘눈빛으로 상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모든 것은 열정이 넘쳐나야 봉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남해 창선고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사범대학교 기정교육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뒤 경상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학과를 수료했다. 이후 박 원장은 남해 경호중 교사와 사회복지법인 혜림어린이집 원장을 역임했으며 (사)고려장애인부모회 대표이사와 현 사랑의 집 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개인 수상으로는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여성가족부 장관상, 도지사 상과 진주시장 상, 하동군수 상을, 기관 수상으로는 2007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가족으로는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먼저 이 질문부터 드려야겠습니다. 장애인생활시설 섬진강 사랑의 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동기)가 궁금하다. 그 이유를 들려 달라 =이야기를 하자면 길다. 그러나 간략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 시설(섬진강 사랑의 집)에 앞서 내(박 원장) 작은 아이가 1급 선천성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장애를 가진 부모로서 자식을 키워보고 느낀 점이 남달랐다. 장애를 가진 기족들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다 당시 장애인시설 운영을 위한 법인모집에 대한 공고를 접했다. 그런 뒤 진주소재 폐교를 이용,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운영했다. 이후에는 하동군에 공고가 나온 것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 운영을 경험으로 도전을 해 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시설 공모에 응해 당당하게 운영자가 되었다. 더욱 더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열정에 의한 장애인생활시설을 운영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박 원장은 답했다.  

▲장애인들에 대한 원장님의 자부심도 큰 것 같아요. 언제부터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내(박 원장) 자식이 장애판정을 받을 때이다. 1991년 정도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장애인들에게 평소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나요? =무엇보다 시설의 거주인들은 내 가족 내 자녀라는 생각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마음과 눈이 먼저 이들을 맞이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이들(장애인 거주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 돌봄을 몸소 실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섬진강 사랑의 집으로 명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시 하동군이 시설의 이름 공모 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시설의 명칭을 변경하지 않고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거주인의 생활시설에 대한 이름이 붙여져 있나 =있다.

▲어떻게 불리우고 있나? =박 원장은 생활시설 내 이름을 하동 섬진강 주변의 이름을 사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반디골이나 고동골, 새미골, 오리내, 당본지, 큰두니 등 10여개를 사용하고 있다.

▲섬진강 사랑의 집은 언제 문을 열었나요? =2006년 1월께다.

▲현재 사랑의 집 원생은 모두 몇 명인가? =50명이다.

▲교사 등 직원들은 모두 몇 명인가? =34명이다

▲원생들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대부분의 거주인들은 산책이나 운동 후 식사를 한 뒤 놀이나 노래 등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오전 2시간과 오후 2시간 정도 교사와 봉사자 등과 함께 하고 있다.

▲사랑의 집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다른 시설과 동일하다.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과 후원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운영을 하고 있다.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요 =왜 없겠습니까. 정부에서 지원하는 일반운영비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좀 더 지원을 했으면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해도 포기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아끼고 나누어 사용을 하고 있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매달 부족한 금액은 얼마나 되나 =정확하게는 파악이 되지 않지만 약 500만 원 정도다. 이부고한 금액은 일반공과금의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이들이 없으면 시설 운영도 힘들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봉사들을 주로 받고 있습니까? =거주인들과 함께하는 나들이 봉사는 물론 정원 관리, 김장담그기 등이다.

▲박 원장이 생각하는 사랑의 집 주거인들이 어떤 삶을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무엇보다 건강하게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날마다 재미있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들 거주인 모두가 섬진강 사랑의 집에서 생활을 했던 기억들이 영원히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랑의 집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안은 무엇인가? =거주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온수공급이다. 온수공급을 하고 있는 태양열 전기판이 노후화로 잦은 고장으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태양열 전기판의 생산 중단으로 구입마저 어려운데다 사실상 예산부족으로 인해 타 제품 구입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설 내 거주인들이 사용하는 온수공급이 원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에 박 원장을 비롯한 사랑의 집 원생과 직원들이 함께 키운 수국을 민원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있다. 특별한 이유라면 섬진강 사랑의 집 운영에 가장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여강 엄상주 (주)복산아니스 명예회장의 하동사랑을 위한 재능기부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엄 회장이 수국을 좋아한다. 그래서 엄 회장으로부터 수국 삽목을 기증받아 키워 시설 내 정원에다 키우거나 다시 이를 삽목해 군민들에게 나누어주는 꽃 나눔 사랑 실천이다. 현재 수국을 키워 삽목한 뒤 이를 경남도장애인협회 회원 및 봉사자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고 박 원장은 말했다.

▲현재까지 일반인들에게 공급된 수국은 얼마나 되나 =700주 정도다.

▲섬진강 사랑의 집에 나눔 숲이 있다고 들었다. 숲 조성 규모는? =300평 규모다. 우리(섬진강 사랑의 집) 시설 남쪽에 위치해 있다.

▲숲에 조성된 나무들은 =단풍나무를 비롯해 겹 벚꽃, 산수요, 라일락 등이 식재되어 있다.

▲여강 엄상주 (주)복산나이스 명예회장의 섬진강 사랑의 집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특별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평소 이야기를 할 때면 자신(엄 회장)의 부친이 오래전부터 중풍을 앓아 왔다면서 전했다. 그래서 장애인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계셨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우리(섬진강 사랑의 집) 시설에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신다. 

▲사랑의 집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예전에 시설 내에 여성 장애인이 있었다. 그 장애인은 스티브 존스 증후군이라는 질병을 앓았다. 그는 지적 1급 장애인이다. 하지만 스티브 존스 증후군이란 질병을 앓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의료급여 대상이 아니라며 엄청난 병원비를 부담해야 했다. 박 원장은 “이 여성 장애인의 병원비 부담을 들어주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등 백방으로 도움을 구했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김정숙 여사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스티브 존스 증후군은 난치성 질병이지 불치병이 아니다는 내용을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자 얼마 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지원을 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스티브 존스 증후군을 앓고 있던 여성 장애인은 계속해서 지원을 받았지만 얼마 후 숨을 거뒀다. 박 원장은 “제도 밖의 치료비를 어렵게 구해 스티브 존스 증후군을 앓고 있던 1급 장애인에게 치료를 받도록 한 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일은? =거주인이 시설 관계자에게 신고도 하지 않고 수회에 걸쳐 무단으로 가출을 한 뒤 겨우 수소문을 통해 찾아서 되돌아 왔을 때였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연출한다면 박 원장은 어떤 원장이고 싶은가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또 일에 대한 욕심을 내고 여기에다 열정을 더하는 원장이 되고 싶다.

▲박 원장의 미래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특별한 것은 없다. 계속해서 시설 운영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또 다른 미래라면 호스피스 일을 해 보고 싶다고 박 원장은 귀뜸했다. 

▲거주인 보호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미안하다. 우리(섬진강 사랑의 집) 시설 내 거주인의 대부분이 보호자가 없는 상태다. 그래서 당부의 말도 전혀 없다. 꼭 한마디를 한다면 거주인 보호자는 시설 내 위탁에 대해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행정당국에 바라는 점은 =이 역시 없다. 무엇보다 시설에 대한 관심을 지금보다 더 많이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 =그나마 시설 내에 거주를 할 수 있다는 것 또 한 ‘로또 당첨’과도 같다. 시설 내 입소를 할 경우에는 2급이 되어야 시설 내 수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로또 당첨’이라는 표현을 했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입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는 가족의 경제사정 때문에 시설 내 입소를 꺼리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고 있다.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실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다. 여기에 시설 내 교사나 직원 등은 정말 힘들게 일들을 하고 있다. 폭행을 당하거나 부상을 입기도 한다. 이들(시설 내 교사나 직원)의 노고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과 박수 그리고 격려를 보내주길 기대한다고 박 원장은 인터뷰의 끝맺음 인사를 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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