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석주 한돈협회 하동군지부장…돈 키우고 있어요.
[인터뷰]문석주 한돈협회 하동군지부장…돈 키우고 있어요.
  • 하동뉴스
  • 승인 2019.01.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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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관련된 일들을 하다 보니 직업이 되다

국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해오다 과감히 연고도 없는 시골 하동으로 귀농해 11년째 축산업을 경영하고 있는 문석주(44) 한돈협회 하동군지부장. 문 지부장은 돈(豚)으로 돈을 벌고 있다. 지인으로부터 하동을 소개받아 귀농을 한 그는 귀농 직전 축사를 이미 구입해 놓았었다고 전했다. 귀농에 앞서 그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김해시 소재 부경양돈에 근무를 했고 돼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실상은 프로그래머다. 우연찮게 돼지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보니 돼지를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돼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문 지부장은 설명했다. 그러다 과감히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시골 하동으로 귀농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기해년 황금돼지띠여서 기대가 더 크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문 지부장은 돼지 사육은 농가주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있느냐에 따라 소득도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최근에는 돼지들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자는 움직임이 국내에서 일고 있다면서 정부는 2012년부터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을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인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문 지부장은 “지금의 돼지들은 깨끗한 환경을 매우 좋아한다”면서 “무엇보다 돼지의 습성을 보면 진흙탕에서 뒹굴고 더러운 걸 좋아해요”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재의 사육농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지부장에게 돼지는 ‘직업’이라고 밝히면서 돼지가 소득향상에 가장 높다 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투자 장치산업’이라고도 말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의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편집자 주>

-다음은 문 지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돈협회 하동지부란 =하동지역에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농들의 모임으로 보면 된다.

▲회원 구성원은 =한돈협회 하동지부장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럼 회원이 모두 13명으로 보면 되나요? =그렇습니다.

▲언제부터 지부장을 맡았나요. =2017년부터 맡아 왔다.

▲지부장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지부장이라야 크게 할 일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지부장은 돼지 축산농가들의 대표다. 이들 농가들을 대신해서 행정적 업무나 대내·외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한돈협회 하동군지부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마디로 이야기를 하자면 무허가 축사에 대한 양성화다.

▲이 같은 현안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 계획인가? =현재까지는 별 무리 없이 잘 진행이 되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 이후 법적인 문제가 다소 있지만 이는 실타래를 풀어가듯 하나하나 풀어 나갈 것이다.

▲지부장을 맡아 오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날)은 언제였나? =해마다 한돈협회 하동군지부가 자체 기금으로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눔 행사를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가져 다 준다는 것에 회원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눔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게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날은 언제였는지 =축산농가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면 바로 분뇨를 처리하는 일이다. 그런데 분뇨처리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불편을 겪을 따다. 특히 여름철이면 돼지들이 물을 많이 마신다. 그래서 분뇨양도 더불어 많아진다. 분뇨 처리가 늦어질 때가 아닌 가 싶다.

▲한돈협회 하동군지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 해 달라 =좋은 품질의 돼지를 키워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야 말로 축산 농가들의 희망이자 바람이다. 여기에 안정적으로 돼지사육과 고기를 생산, 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본다.

▲한돈협회 하동군지부 이것만은 바뀌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 =미안하지만 현재로선 잘 운영이 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모든 회원들이 만족하고 있다.
 
▲문 지부장은 어떻게 축산업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2009년 6월이다.

▲본격적으로 축산업을 시작한 것도 이때였나? =그렇다

▲그럼 분 지부장은 이 때 귀농을 했나 =그렇다

▲어디서 거주하다 하동으로 귀농을 했나 =인천이다.

▲하동에 연고가 있었나. =아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하동 횡천면에서 축산업을 하게 되었나 =당시 인천에 거주할 때 돼지 관련 프로그래머로 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주변에 알고 있는 지인의 소개로 축사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런 뒤 곧바로 귀농을 하게 되었다.

▲귀농 후 축산업이 쉽지 않았을 텐데 왜 이 같은 일을 하게 되었나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 당시 돼지 관련 프로그래머로 활동을 했고 돼지에 대한 지식도 조금씩 익혔다. 그리고 축산업을 하면서 틈틈이 축산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과 대학원을 다녀 졸업을 했다.

▲그럼 지금은 축산업의 전문가가 되었겠네요? =(웃음을 뛰면서) 글세요라며 문 지부장은 답했다.

▲축산업 시작 당시 돼지 사육두수는 =1000마리다.

▲혹시 대답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당시 투자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나? = 3억 원 정도다.  

▲축산업을 하는 동안 몇 번이나 돼지 구제역 사태를 맞았나? =3~4번 정도다.

▲언제였나 =2011년과 2014년, 2015년 정도인 것 같다

▲당시 어떻게 대처했나. =당시 구제역이 발생되었지만 하동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했었다고 문 지부장은 전언했다. 긴급으로 백신접종과 함께 농가는 차단방역에 집중을 했었다.

▲피해는 없었나? =없었다.

▲현재 축사 시설 규모는 =900㎡에 이른다.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모두 몇 마리나 되나 =2000마리다.(어미돼지를 비롯해 종돈, 새끼돼지 등이다)

▲연간 매출액은 어느 정도인가? =9억 5000만 원 정도다.

▲농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전자동 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좀 더 깊이를 두면 ICT 융복합 축사를 운용하고 있다.

▲나만의 축산 노하우는 =다른 농가들과는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축사 관리 등 모든 것을 스마트  폰으로 하고 있다. 많은 인건비가 들지 않는 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동물복지농장이 요즘 대세다. 이곳에서도 ‘동물복지인증’마크를 사용하고 있나. =아직까지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동물복지인증 돼지와 일반 돼지의 가격 차이는 얼마나 되나 =인근에 이야기를 빌리자면 ㎏당 500원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다.

▲돼지고기 이력제에 대한 소견을 이야기해 달라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농가에서 생산한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모든 농가들이 생산 이력제를 사용하고 있다.

▲문 지부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에 기상해서 농장관리나 기록 등 온갖 잡무를 한 뒤 오후 6시면 어김없이 축사를 빠져 나온다. 매일 똑같이 직장생활과 동일하게 일정한 룰에 따르고 있다.

▲생활 리듬이 아내와는 다를 것 같은데 불평은 없나요? =오전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하고 있어 아내로부터 불평은 없다.

▲쉬는 날도 있나 =돼지 사육농가들의 대부분이 쉬는 날이 없다. 그래서 가장 튼 고민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어릴 때 꿈은 뭐였어요? =검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었다.

▲올해는 황금 돼지띠의 해다. 돼지를 키우는 축산인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기해년 새해 목표와 소망을 밝혀 달라 =목표는 액비저장소를 완공하는 것이고 소망은 분뇨처리가 원활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키우고 있는 돼지에게 한마디 한다면 =사랑스러운 내 새끼, 돈이 되어 달라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돼지는 부와 행운의 상징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다. 왜 그렇게 불리 우고 있나요. =단지 본성이 정직해서 재물이 불어서 부자가 된다는 그런 내용들이 많이 나타나 있습니다.
아마 그런 것에 의해서 돼지가 더욱더 좋은 동물로 인식되고 그 띠의 해를 더욱더 좋은 해로, 희망찬 해로 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돼지꿈을 꾸면 재수보기로 복권을 사고 또 모두가 길조로 여긴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돼지가 부의 상징이기 때문이 아닌 가 생각한다.

▲문 지부장은 앞으로 어떤 꿈을 꾸고 있으며 그 꿈을 향해 어떻게 달려갈 생각인가? =축산인으로서 농가의 소득보장과 지위향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는 간절하게 소망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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