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합장 선거 이젠 돈 선거 오명 떨쳐야
사설-조합장 선거 이젠 돈 선거 오명 떨쳐야
  • 하동뉴스
  • 승인 2019.02.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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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하게 된다. 후보 등록 후에는 사실상 곧바로 공식선거가 가능하다. 때문에 공식선거 기간이라야 불과 15일이다. 15일 동안 조합원들에게 자신들의 능력 등을 인정받아야 한다. 때문에 조합장 선거전은 100도 이상의 불길과 같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5년 첫 도입된 전국동시 선거 이후 2번째다. 당시 첫해의 선거는 온갖 불·탈법으로 얼룩진 바 있어 이번만큼은 공명한 선거 정착에 대한 조합원(군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고조되고 있다. 농·축·수협, 산림조합 등 전국 1344명의 조합장 가운데 하동군은 불과 9곳에서 조합장을 선출한다.

조합장 후보로 자천 타천 거론되는 후보자는 24명에 이른다. 자칫 과열 조짐과 함께 불·탈법 선거가 우려된다. 지난 1회 선거 당시 전국적으로 각종 불법행위가 적발돼 경찰 수사가 이뤄졌다. 대부분 금품 향응으로 선거인과 조합장의 유착이 문제였다. 조합장 선거에 불·탈법이 판을 치는 데는 폐쇄적 선거 구조 탓이 크다. 소수 선거인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여서 금품 살포 등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 억대에 이르는 연봉과 인사권 등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도 한탕 선거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게 한다. 실상은 다르지 않다. 선거일이 가까워 오면 친·인척은 물론 혈연·지연·학연으로 연결된 온갖 조직이 한바탕 세를 과시하는 광풍이 휩쓴다. 매년 선거 때만 되면 웃지 못 할 사태도 벌어진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이제까지는 '도토리 키 재기'식 조합장 선거였다. '논두렁 선거'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이번 선거만큼은 불·탈법 선거를 지양해야 한다. 선관위가 조합장 선거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있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공명선거가 정착되려면 유권자인 조합원들의 자각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불·탈법을 뿌리 뽑지 못한다면 국민에게 조합은 필요 없는 조직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피해는 물론 국민경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무엇보다 조합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도 달라져야 한다. 불·탈법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선택 받길 바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당선만 되려는 구태의연한 자세는 이제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한탕주의 식 돈 선거로 나섰다가는 한순간에 패가망신 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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