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휘 화백 칼럼] 교육의 영웅 설죽매
[진관휘 화백 칼럼] 교육의 영웅 설죽매
  • 하동뉴스
  • 승인 2019.03.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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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휘 화백
진관휘 화백

혹한을 이겨내고 매화가 꽃 봉우리를 터뜨렸다. 어떤 꽃보다 인내심 강하게 준비하고 움츠리  면서 이겨냈을 것이다. 나는 겨울 칼바람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를 보면 매년 존엄한 마음으로 경이로움을 표한다. 그래서 카메라에 담아 지인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봄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우리 인생도 매화처럼 극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겨내고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몰려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에게서는 뭔가 깊이가 있고 진지함이 있고 인내심이 강하고 따뜻함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넓은 도량을 키운 사람은 사람을 따스하게 감싸주고 큰 강과 큰 바다처럼 커다란 마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점을 가진 사람을 존경할 수 있는 멋진 마음의 소유자가 된다. 설중매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매화는 눈 속에서도 우아한 자태로 꽃을 피어낸다. 이 모습은 마치 내가 선구자가 되어 오는 봄을 제일 먼저 알리고자 하는 지혜로움과 현명함을 갖춘 영웅 또는 장군의 기질과도 같아 보인다. 우리가 살다보면 꼭 설중매처럼 모든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할때 꽃을 피우는 현명함의 소유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분을 스승으로 섬기고 영웅으로 추앙하며 성인으로 떠받든다. 또한 그들이 걸어온 길을 따라 걸으며 여러 가지 모순과 대립 그리고 갈등이 소용돌이치는 이 사회를 인내심 강하게 헤쳐 나가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 영웅과 성인들은 항상 우리에게 말한다. '좀 더 힘을내고 용기를 내어라, 이 칼바람과 눈보라를 헤쳐 나오지 못한다면 너는 영원히 꽃을 피우지 못하고 너의 가치 있는 열매또한 맺지 못한다고.... 이 메시지는 모두가 아직은 춥다고,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할 때 비로소 서둘러서 꽃을 피우는 현명함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고 우리를 일깨워준다. 이 자연의 경이로움 속에서 내 생명을 끝없이 넓히고 펼치면서 각자의 열매가 탐스럽게 맺혀가기를 바래본다. 무한하게 펼쳐진 자연은 이렇게 우리에게 소리 없이 계속해서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래서 항상 봄이 되면 이 자연을 바라보며 '좀 더 현명해지자! 좀 더 용기를 내보자! 좀 더 도전해보자! 좀더 인내하며 노력하자!' 고 또다시 되새겨 본다. 봄을 맞이하며 자연이라는 스승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히 '교육의 영웅'이라 이름지어주고 싶다. 아직은 차가운 봄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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