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휘 화백 칼럼] 내 삶의 역사주인공
[진관휘 화백 칼럼] 내 삶의 역사주인공
  • 하동뉴스
  • 승인 2019.03.22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생은 태어날 때도 내 마음대로 태어나기 어렵고 인생을 마치고 돌아갈 때도 참으로 마음대로 하기 힘들다. 또한 생을 받아서 살아가는 길에서도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해메다 허송세월만 보내며 후회 속에 늙어가는 경우도 많다. 사람은 자기 나이대로 삶의 속도가 나온다고 한다. 10대 때는 10㎞의 속도로 나는 언제 어른이 되느냐며 아우성 하다가 20대는 20㎞, 60대는 60㎞ 속도가 올라가면서 삶의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니 그때서야 무엇을 할지 어리둥절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 과연 역사 속에서 멋지게 승리한 삶을 산 사람들은 어떻게 인생에서 커다란 승리를 쟁취해냈을까? 중국역사 3천년 사를 기록한 사마천은 친구를 변호하다가 사형에 처해질 몸을 궁형(성기를 잘리는 형별)으로 대신해서 죽음보다도 더 치욕스러운 형벌을 극복하면서까지 아버지의 유언이었던 역사서 '사기'를 완성하게 된다.

 '사기'는 '한사람이 과연 이 정도까지 역사를 기록해 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써내려간 불가사의라고까지 감히 표현할만한 역사서다. 우리의 인생은 각자가 자기 인생의 각본을 써서 디자인하고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어떻게 연기하고 또 어떠한 역사를 남길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도 오늘부터 김연아와 같은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혹은 박지성과 같은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당장에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그 분야에 최고가 되려면 대략 1만 시간의 학습과 동시에 1만 시간의 실전 연습이 투자 되어야 최고의 베테랑의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을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제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일을 하지 않고 놀고만 지낸다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고 공허할까?

사실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 더불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도 줄 수 있는 가치를 담고 있다. 또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사명을 가지고 태어나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이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태어난 사명은 무엇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자신의 삶에 신념을 갖고 살아간다면 반드시 인생의 핸들이 그쪽을 향해 방향을 틀게 된다. 그러나 나의 삶이 그 노력을 피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조정 할 수도 있다. 우리의 인생이 편안함과 휴식 그리고 환락 속에서 자유를 누린다고 할지더라도 우리는 곧 그 안에서 또 다른 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즉, 잠시 만끽하는 자유를 위해 해메이는 인생보다 더 큰 사명을 위해 한계의 벽을 뛰어 넘고 어려움의 돌파구를 뚫어나가는 삶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나에게 닥쳐오는 고난과 슬픔, 괴로움의 벽이 아무리 크고 높다 할지더라도 내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혼신을 다해 극복한다면 결국 우리의 인생은 저 푸른 하늘을 자유자재로 나는 듯한 행복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씌여진 내 삶의 역사는 '내 인생의 참주인', '자유로운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당당히 기록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