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5일 만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나요. 협치되나요.
[칼럼] 15일 만에 어떤 일들이 벌어졌나요. 협치되나요.
  • 하동뉴스
  • 승인 2019.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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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환자가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다. 상태가 심각했다. 의사들이 황급히 달려왔다. 근데 환자 돌보기는 뒷전에 두고 서로 다투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환자 치료를 놓고 서로 생각이 달랐다. 환자는 숨이 넘어 가는데 의사는 치료할 생각조차 안는다. 속이 타는 건 보호자다. 한쪽 말 들으면 한쪽이 맞고, 다른 한쪽 말 들으면 다른 한쪽 말이 맞다. "내가 전에 봐서 아는데…." 다른 쪽에서는 "뭔 소리. 그러면 멀쩡한 사람도 잡아". 그러다 결국에는 병원장이 최종 판결을 내린다. 근데 그때뿐이다. 의사들은 병원장의 이야기를 귀에 담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타 언론에 나온 내용을 인용한 글이다. 왜 본지가 이 글을 인용했는지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다. 이는 하동군이 추진하려고 하는 청년 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이 앞서 이야기를 한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 군이 제시한 청년 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부지가 특정인 소유의 부지라며 지난 달 15일 열린 군의회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집행부의 사업 추진에 문제가 있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A 의원은 군이 제시한 부지를 굳이 악양면에 위치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고 B 의원도 특정인 소유의 부지로 특혜의혹이 충분히 있다며 현부지의 추진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 C 의원도 이 사업의 부지 건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을 기해 추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이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은 이 사업 추진에 대해 군의회가 보류결정을 내렸다.

이 날 의원들의 간담회 자리에서는 청년 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이 현 부지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에는 마치 더 이상 추진이 불투명하게 될 수 있을 정도로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그러다 의회에서 사업 보류 결정이 내려진 15일 동안 어떤 일들이 진행되었는지 모르지만 지난 31일 오후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에서 청년 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안건을 민주주의 방식으로 통과를 시켰고 1일 열린 제2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켰다. 앞서 의원들은 특혜의혹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며 호언장담까지 해놓고도 왜 무슨 이유로 심경의 변화를 가져 왔을까? 집행부의 15일 간의 끈질긴 의원 설득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걸까? 집행부 측의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사후에 본지가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이번 회기 내에 사업 부지를 확정하지 못하면 내년도 당초 예산에 사업비가 계상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집행부는 모든 중요 사업들을 당초 예산 편성 때를 노려 의원들을 집중 공격하면 될 것 같다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든다. 어제 이랬다 오늘 저랬다 하는건지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어떤 내용이 의원들의 마음을 되돌렸을까? 아니면 다른 그 어떤 내용으로 마음을 바꾸도록 작용을 했을까? 어느 누가 제대로 이야기하기를 두려워한다. 현재로선 추진 내용에 대한 진위파악을 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흘러야 오늘의 결과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을까? 괜히 기대해 본다. 이번 일련의 사업에 대해서는 군민을 대표해 선출된 군의원들이 군민의 알권리를 위해 “나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는 등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다. 동료 의원들의 눈치나 보면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 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그렇다고 오늘 했던 일들은 다음 날 뒤바꾸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의원이라면 세치(혀)의 놀림도 매우 중요하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정말 답답한 심정이다. 확실하게 사업 추진계획이 옯다고 생각하면 할 말 없는데…, 왜 이리 가슴이 갑갑하고 답답할까? 그래서 하는 말이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 집행부와 의회가 공히 인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너 죽고 나 살자 하는 거 아니니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전문가들이니까,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감정은 빼고 머리 맞댔으면 좋겠다. 여야 구분이 없는 협치하는 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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