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벼농사 지어도 기쁘지 않은 농민들
사설-벼농사 지어도 기쁘지 않은 농민들
  • 하동뉴스
  • 승인 2019.11.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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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태풍에다 공공비축미 동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동지역 농민들이 농협법인의 단백질 함량으로 인한 등급 하락의 피해까지 입으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군에 따르면 최근 잦은 태풍 등으로 인해 하동군내 쌀 재배면적(2018년 기준)은 3988㏊ 규모로 올해 벼 생산량은 2만 6719t으로 40㎏들이 66만 7975가마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공공비축미(1000t 수매계획)는 산물 벼의 경우 고전면 1630가마, 금남면 2847가마, 금성면 4741가마, 진교면 1660가마, 양보면 2367가마, 북천면 5458가마, 옥종면 6259가마 등 모두 2만 4962가마에 이른다. 수매 역시 농협법인이 대행을 하고 있다. 등급 결정은 제현율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농협법인의 산물벼 수매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8700여t을 수매할 계획이다. 등급결정은 정부의 공공비축비와는 달리 단백질 함량을 적용해 등급을 결정하고 있다. 농협 법인의 단백질 함량 측정도 현미가 아닌 벼 껍질이 있는 상태에서 측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농민들은 지난해와 달리 특등과 1등의 등급은 거의 실종된 채 2등과 3등급을 받고 있다. 특등과 2등의 금액 차이는 무려 40㎏ 가마당 4000원이다. 1등과 2등의 차이는 2000원이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벼농사를 지어 수확을 해도 그다지 기쁘지 않다고 말들을 하고 있다.

농민들의 주장은 이렇다. 정부의 공공비축미를 확대 수매하거나 농협법인의 단백질 함량 수치를 현재보다 하향 조정해 수매를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농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행정과 농협은 귀를 기울려야 한다. 농민들이 농사를 지고 환한 웃음을 지어야 하는데 정작 농사를 짓는 것에 대해 한숨을 내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식량 생산안정제’ 도입으로 농민들이 안심하고 벼 생산에 전념케 해야 좋은 품질의 쌀 생산도 가능해 질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농협법인도 이익창출에만 급급하지 말고 농민들의 아픔도 생각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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