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민선 지자체에는 이런 공무원 없을까?
[발행인 칼럼] 민선 지자체에는 이런 공무원 없을까?
  • 하동뉴스
  • 승인 2019.1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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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고언(苦言)과 지역 주민들과의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선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그 어떤 사업에 대한 수정이나 전환도 없이 수장의 생각에만 치중한 채 후퇴라는 것을 모르는 게 요즘 공직사회가 아닌 가 쉽다. 무엇보다 공직사회는 그 어떤 실수나 잘못을 알고는 있지만 밖으로 드러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토론의 부재는 곧 우리 스스로를 멍들게 할뿐만 아니라 그 아픔을 더욱 더 오래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하동군의 행정 추진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대부분의 군민들은 제대로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행정이 잘 알아서 제대로 잘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를 해야 할지 아니면 그 반대로 생각을 해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군민들은 행정추진에 대해 자세하게는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대형 사업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만 더 중요한 모양이다. 돈이 생길 때 더 많이 벌려고 애를 쓰고 기회가 주어지면 그 기회를 잡으면 되고 좋은 자리에 있을 때 그 자리에서 폼 나게 자리를 지키면 된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은 군민들에 대한 책임이 없어 보인다. ‘자기들은 모든 게 옮다’고 생각하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것을 모른 체 마냥 해당 자치단체인 수장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볼 때면 화가 난다. 군민들의 눈에는 잘못한 흔적이 보이는 데 공무원들의 눈에는 그 잘못된 흔적이 보이지 않을까. 알고도 모른 체 하고 있는 것일까?. 이 물음에 시원하게 답을 해주는 공무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이런 공무원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고 혹시나 기대해 본다.

본지가 오늘 이런 공무원이 없을까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다루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바로 하동읍내 승강장 설치사업이다. 하동군은 최근에 버스터미널을 읍내 중앙로에서 읍내 비파리로 이전했다. 그러면서 이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을 위해 읍내 세란병원 앞 등 모두 4곳에다 버스 승강장을 설치했다. 승강장 설치비용으로 개소 당 1천만 원 씩 모두 4천만 원이 투입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승강장 설치 완료 후 1개월도 채 안 돼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로는 설치된 승강장이 이용인원에 턱없이 부족한데다 이용자들의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군은 응급조치로 60만 원을 투입해 부스를 임차하고 부스 내에다 의자를 비치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이용자들의 생리현상에 대해서는 미 조치된 상태다. 얼마나 군이 급했으면 임대한 부스에다 의자만 비치했을까?. 이를 지켜 본 버스 이용자들의 생각은 군에 고맙다고 느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기다 군은 1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승강장을 없애고 다른 장소로 이전한다고 한다. 이전되는 곳은 읍내 121-3일원 30여㎡다. 이곳에다는 5천여만 원을 투입해 승강장과 화장실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치 앞도 못 본 행정이라는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데도 공무원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은 거의 없을뿐더러 책임을 지고자 하는 공무원 또한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최근 들어 미 국방장관인 제임스 매티스를 비롯한 멕시코 재무장관이었던 카를로스 우루수아의 경우에는 수장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사의를 했다. 이런 일들은 새로운 인물이 수장에 선출됐을 때 종종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지방자치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면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는 공무원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더 이상 군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그런 공무원이 되길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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