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하동에도 블랙 아이스 있다는데…“여기”
[현장르포]하동에도 블랙 아이스 있다는데…“여기”
  • 하동뉴스
  • 승인 2020.01.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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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철교 전경사진
섬진철교 전경사진

“미끄러져 다칠 뻔했어요. 너무 너무 미끄럽습니다.”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통해 별과 문화가 있는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 등으로 새롭게 탈바꿈을 시도한 섬진철교(일명 알프스 하모니 철교)가 개통됐지만 겨울철에는 도로 바닥이 ‘블랙 아이스’로 위험천만한 상태다.

하동군이 무려 16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해 12월 12일 개통된 섬진철교다.

군내 광평리 80번지 일원의 옛 섬진철교는 총사업비 16억 5000만 원을 투입해 길이 450m에다 인도교 테크설치 및 안전난간 설치와 함께 철교 철재진입계단 1개소, 컨츄리메너블럭 진입계단 1개소, 전망대 6개소 등을 설치, 지난해 12월 12일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통했다.

이와 별도로 1억 900여만 원을 투입해 스텝등을 비롯한 투광등, 분전함 등 전기시설을 설치 완료했다.

이곳은 최근 널리 소문이 나면서 군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지는 최근 오후 시간대에 섬진철교를 찾았으나 4~5명 정도의 일부 관광객이 섬진철교를 찾아 주변 전경 및 지역을 둘러보고 되돌아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섬진철교에는 전망대와 함께 인도교 테크 및 안전난간 등이 설치되어 섬진강 주변 전경을 눈으로도 관망할 수 있지만 날씨 탓으로 인해 이곳을 찾은 군민이나 관광객들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본지는 이곳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단순 날씨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통한 섬진철교 바닥면이 미끄러워 노인이나 어린이는 물론 여성들이 걷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었다.

더욱이 새벽시간이나 비가 내린 뒤 영하의 기온(氣溫)일 경우에는 전체 바닥면이 ‘블랙 아이스’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군이 별과 문화가 있는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조성한 섬진철교(일명 알프스 하모니 철교)는 그야말로 인명사고 우려지역으로 이용을 기피해야 하는 시설로 자칫 오인을 받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최근에 아침 운동을 위해 섬진철교를 찾았다가 혼비백산을 했다며 본지에다 민원을 제기했다.

하동읍에 거주한다는 A(67) 씨는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기 위해 섬진철교(알프스 하모니 철교)를 찾았다가 바닥면이 미끄러워 낭패를 볼 뻔 했다”면 “이곳의 바닥면이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면서 섬진철교의 문제점이 하나하나 밝혀졌다.

당초 군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섬진철교의 바닥면에 사용된 목재블럭(SWD A-03A)제품이 미끄럼에는 취약하다는 사실을 행정은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군이 이 곳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목재블럭 상판 위에다 추가로 미끄럼 방지시설을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의 미끄럼 방지시설 추가설치로는 바닥면의 블랙아이스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군이 목재블럭을 선택한 이유도 경제적인 측면과 함께 예산에 맞추다 보니 부득이 이 제품(목재블럭)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사후 문제가 발생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군이 섬진철교의 바닥면에 설치한 목재블럭이 미끄럼 현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예방적 차원에서 추가로 부분적으로 미끄럼 방지시설을 했다”면서 “섬진철교의 미끄럼에 대해 입구에다 안내간판을 설치해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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