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하동 문화관광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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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뉴스
  • 승인 2020.12.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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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가 있는’ 하동 -

□화개차, 맛과 향 색깔 기능 4박자가 ‘쿵짜라 쿵짝’
[화개 야생차]하동야생차는 동백과의 입이 작은 소엽 종자다. 늘 푸른 나무다. 재래종이고 지리산 등지에서 씨가 떨어져 싹을 피운 전형적인 야생종이다. 그래서 좀 비싸고,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제차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돌 틈에서 자라 화·수·목·금·토 오행의 기운을 골고루 받고, 이슬을 먹은 지리산의 진액이다. 

차는 맛과 향 색 효능이 좋아야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급격한 기온차, 사질토양의 것이 제일로 친다. 하동지방의 평균기온 13도, 최고 34.4도, 최저 극한 온도 -10도, 강수량이 1359.7mm다. 해발 220m, 경사도가 10~무려 40도까지 완경사지와 급경사지에 자생하거나 재배된다. 섬진강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지리산에서 불어오는 협곡의 맹추위, 여름과 겨울, 밤과 낮의 급격한 기온차가 화개차를 만든다. 입지조건만으로도 이곳은 왕의 차 생산지다.
지리산이 아래로 내리뻗다 섬진강을 만난 검두 신기 중기 상덕 영당마을로 이어지는 강변 녹차마을과 함께, 화개장터에서 칠불사까지, 화개천을 끼고 지천이 녹차밭인 이유는 이런 환경 때문이다. 급격한 기후변화, 섬진강의 높은 습도, 지리산 자갈밭이 만들어내는 맛과 향, 색깔 3박자에 기능까지 합쳐, 4박자가 딱딱 맞는 차는 이곳 지리산 말고는 좀체 찾기 힘들다.
명품은 명품 값을 하게 마련이어서, 비만방지와 피로회복 숙취제거 니코틴 해독, 노화 억제 변비치료 충치예방 항암효과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이르길, ‘차는 기를 내리고 숙식을 소화하며 머리를 맑게 하고 소변을 편하게 하며 소갈을 그치고 잠을 적게 하여 독을 푼다’고 했다.

□좋고 잘 만들고 그 월등한 맛, 학계가 수치로 분석, ‘왕의 차 맞소’ 인정
[화개차의 과학적 증명]하동 화개차는 전국 야생차 재배지역에 비해 그 성분의 차가 심하다. 하동차가 우수하고, 잘 만든 차라는 것은 과학적 분석으로도 나타났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먹고, 녹차를 아는 사람이 화개차를 안다. 녹차는 떫어야 정상이다. 고유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카테킨이다. 카테킨은 발암억제 동맥경화 혈전예방 항 비만과 당뇨 항균 등의 약리적 효과를 낸다. 화개 야생차는 12.14%로, 다른 지역 야생차 10.81%보다 높다. 차의 품질을 나타내는 총질소양은 타 지역 재래종 야생차(평균 3.90%)에 비해 5.11%로 가장 높다. 그윽한 감칠맛을 내는 유리아미노산은 타 지역(1.91%)보다 2.10%로 높다. 구수한 맛을 내고 차의 품질을 결정하는 테아닌은 타 지역 1.02%보다 1.19%로 높고, 유리아미노산에 대한 테아닌의 조성 비율은 하동이 53~60%, 타 지역 평균 48.4%보도 월등히 높다. 카페인은 차를 상징하는 성분이다. 상쾌한 쓴맛을 내고 몸 안에 들어가면 각성, 혈관 확대, 기억력 증진 등의 작용을 하지만 이 카페인은 ‘좋다’ ‘나쁘다’는 의견도 따라 붙는다. ‘나쁘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지만, 녹차 카페인 과잉 섭취로 인한 불쾌감 등의 부작용은 없다. 하동차는 특이하게 이 카페인 함량이 전국 재래종 11개소 평균 2.47%에 비해, 2.08로, 낮게 나타났다. 커피는 중독성 카페인으로 인해 하루 10잔 정도가 한계량이지만 녹차는 이 정도의 한계량에 도달하려면 하루 300~400잔 정도를 마셔야 한다. 화개 차는 마실 수 있을 만큼 마셔도 카페인의 성분은 타 녹차보다 적게 섭취된다.
비타민 C는 평균 303.50mg%로, 타 지역(234.5mg%)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리당은 타 지역(평균 3.99%)에 비해 2.25%로 가장 낮았다. 유리당은 찻잎의 숙도와 제다법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함량이 적을수록 품질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화개차가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힌 수치다. 생리활성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데아닌을 비롯한 아미노산, 비타민 C, 비타민 D, 무기질 등을 다른 지역의 차나무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었다
위 분석내용은 원광대 신미경 교수의 ‘지리산 야생녹차의 화학성분’이란 논문에서 따왔다.
이롭고 몸을 보하는 약리작용으로 치면, 타 지역 녹차와 화개차는 중국 인삼과 고려인삼의 차이다.

▣하동은 곡우쯤 첫차를 따고, 덖음 차를 주로 만든다 
[덖음차, 첫물차 시기]찻잎은 따는 시기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고 가치가 다르다. 24절기 가운데 여섯 번째인 곡우(穀雨) 5일전에 딴 찻잎을 첫물차라 한다. 이 첫물차가 가장 비싸게 팔린다. 하지만 초의선사의 <동다송>에서 ‘경험으로 보아, 우리나라 차는 곡우 전후는 너무 빠르고 입하 전후가 적당하다’고 했다. 입하는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로, 주로 양력 5월5일 쯤이다.
첫물은 여린 차 순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맛이 순하고 향은 오래간다. 첫차이고 부드러운 잎 때문에 만드는 과정이 더 힘이 든다. 생산량이 적고 값이 비싼 편이다. 하동은 4월20일 쯤인 곡우를 전후로 첫차를 딴다. 이후 두물 차를 따고, 7~8월에 끝물차를 딴다. 하동의 녹차도 제조과정에 따라 녹차·홍차·우롱차 등으로 나눈다. 한국인은 덖음 차, 일본은 증제 차나 가루차, 중국인은 우롱차를 즐기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녹차라 함은 대부분 ‘덖음 차’를 말한다. 일명 작설차다. 덖음 차는 약 350도 정도로 달궈진 가마솥에 찻잎을 넣어, 마른 솥에 볶듯이 데치는 것을 ‘덖는다’고 한다. 100g에 1300만원에 낙찰된 천년차도 덖음 방식의 차다.

홍차는 물에 타면 붉은 색을 보인다. 홍차는 발효를 한 차다. 주로 인도 스리랑카 등이 원산지다. 제조방법은 그늘에서 18~20시간을 시들게 말리고 비비는 과정을 거쳐, 2시간 정도를 두면 자연발효 된다. 우롱차는 중국 대만 등지에서 많이 먹고 생산된다. 가루차는 일본에서 많이 먹는데 찻 가루를 빻아 물에 섞어 마신다. 거품을 내어 마시면 꼭 녹즙 같고 약같은 기분도 든다. 엽차는 하급 차다. 엽차는 첫물 두물을 만들어 낸 뒤, 끝물차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정도에 따는 차다. 엽차는 찌거나 덖어서 만든다. 가장 흔히 마시는 차로, 숭늉처럼 마신다.

□화개에 제일 먼저 심어져, 녹차가 지천으로 폈다.
[차시배지]법하 가탄 삼신 정금 도심 신촌 침전 용강 모암 신흥, 화개의 이 무수한 마을들의 다른 이름은 ‘차(茶)마을’이란 거다. 작심하고 심은 질서정연한 모양의 차밭이 있는가 하면, 덤성 덤성 씨가 떨어져 멋대로 형성된 차밭도 있다. 둘의 절묘한 조화는 세계 어디를 내놔도 최고의 절경에 든다. 계곡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차밭, 능선과 계곡, 차밭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독특한 개성은 화개만의 독특하고, 화개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황홀할 정도로…….

쌍계사에서 칠불사로 가는 2차선 도로, 녹차나무를 처음 심었다는 차시배지를 기념한 비석을 92년도에 세웠다. 운수리 산 127-4번지, 경남지정기념물 61호로, 쌍계사 장죽전이 있던 자리다. 쌍계사 장죽전은 대렴이 왕명에 따라 차 씨를 심었다는 곳이다. 이곳을 비석으로 표시를 한 것이 차시배지 비석이다. <삼국사기>에 이렇게 적었다. ‘흥덕왕 3년(829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차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 차는 선덕왕(재위 632~646)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했다.’ 지리산 뒤에 ‘쌍계사’라고 낱말 하나만 더 넣었더라면……. 이 기사가 이른바 대렴에 의한 북방 전래설이다.

어쨌든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흥덕왕 3년에 차를 지리산에 심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차가 선덕왕 때부터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 문장은 1200년이 지난 지금, 오늘날에 ‘차 시배지가 어디인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지리산 하동 쌍계사’냐 ‘지리산 구례 화엄사가 시배지냐’는 논쟁이다. 소모적인 논쟁 같지만 ‘애향심’의 발로였다. 녹차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환기시켰지만 끝나지 않은 논란 중 하나다. 해서 소모적 논쟁이라기보다는 애향적, 소신 주장으로 봐야 옳다. 시배지에 대한 더 구체적이고, 많은 글들이 쏟아져 화개와 구례라는 지명을 환기시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긍정적이란 평도 있다. 차 명인인 화개 김동곤 선생이 기고문 등에서 ‘대렴이 차 씨를 심은 지 1200년이 지났다. 인접한 두 지역의 시배지 논쟁은 이미 잘못된 것으로 판명된 기록이나 사서의 일부분을 논거로 제시하는 성급하고 신경질적인 반응보다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토론하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란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끝나지 않은 논란
이런 ‘쌍계사냐, 화엄사냐’는 논란과 함께 또 의견이 분분한 것은 이 땅에 처음부터 차나무가 있었다는 ‘자생설’과 김수로 왕의 비, 허황옥에 의해 인도지방에서 김해로 들어왔다는 ‘남방 전래설(또는 해양설)’, 대렴에 의해 중국에서 왔다는 ‘북방전래설’ 등이 있다. 계속~ 글/하동군·한국국제대학교 정리/하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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