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칼럼] 달라진 환경. 외로움의 심각성
[박영일 칼럼] 달라진 환경. 외로움의 심각성
  • 하동뉴스
  • 승인 2022.01.25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 도의회 7,8대 의원
(교육사회 위원장) 박영일


 며칠 후면 설 명절을 맞이하게 된다. 설 명절이면 어김없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들과 행복과 추억을 담아 두기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이동하는 그 자체가 고향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가치 있는 삶의 발전을 가져왔으며 건강하고 생동감 있는 세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민족의 대이동은 점점 줄어 들어왔고 설 명절의 의미도 많이 퇴색되고 옅어졌다. 교통수단은 좋아지고 연휴 또한 예전보다 더 길어졌지만 가족, 친지 분들과의 만남보다는 여행의 기회로 사용하는 것이 현주소다. 여기다 감염병으로 생활환경이 낯설어져 2030세대가 아버지 세대가 되었을 때 명절 그 자체가 역사속의 기록만으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빠르게 변화한 일상에서 외로움의 심각성이 위험 수위에 도달하지 않을는지 염려된다. 친지들을 함께 만나며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추억을 음미하고 어머니 품 같은 고향이 영원하길 바란다. 명절은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값진 여행의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더불어 살고 있는 우리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사람이 살면서 사랑의 깊은 상처 메마른 정은 치료하고 되찾을 수 있지만 외로움만큼은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

 감염병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요즈음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 없고 이에 따른 정신건강의 상처가 너무 깊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자녀들의 고향 방문도 제한되다 보니 어르신들의 외로움이라는 무서운 병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악의 상태에 이르기 전 좀 더 세련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데 지혜를 모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더 큰 걱정은 외로움 자체가 전염된다는 사실이다. 행복도 외로움도 같은 감점성이 있어 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어야 하며 치매환자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듯이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더 우울한 기분을 가지고 매사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 보통 외로움이라는 것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으므로 대수롭지 않게 흘러 보내는데 모두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깊은 관심을 가져야 올바르고 건강한 사회를 형성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으리라 본다. 외로움의 사전적 정의는 홀로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을 뜻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고 격리되었을 때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낯선 환경에 혼자 적응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였을 때 등 혼자되었다고 느낄 때 외로움을 느낀다고 할 수 있다. 외로움을 오랫동안 겪다 보면 심각한 우울증의 후유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회적 소외감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격리되었다고 느낄 때 실제로 뇌에 큰 부담을 준다는 통계자료가 증명하고 있다. 외로움이 시각적으로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더 심각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 서로가 주변을 잘 살피고 보듬으며 제도적 재정적 문제는 지자체와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