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일벌백계(一罰百戒)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발행인 칼럼] 일벌백계(一罰百戒)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 하동뉴스
  • 승인 2022.02.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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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강정배
본지 발행인 강정배

여보세요! 하동뉴스 신문사 입니까? 10일 오후 본지 독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었다. 이 독자는 조심스럽게 문의를 한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고발이 아니고 제보도 아니며 그냥 궁금한데 확인할 길이 없어 언론에 문의를 하면 궁금증이 해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으로 전화번호를 확인 한 뒤 전화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하동뉴스 신문을 잘 읽고 있다면서 궁금한 부분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야기인즉 동해량 마을회관 앞에 시공하고 있는 도시가스 배관매설 공사였다. 본지는 이 독자가 도시가스 배관매설 공사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지 아니면 시공이 잘못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생각은 빗나갔다. 이 독자는 도시가스 배관매설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인도를 따라 매설을 하고 있고 인도에 시공된 보도블록이 1년도 채 안되었는데도 도시가스 공사로 걷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도는 공사로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래도 되는 것인지 본지에 물었다. 본지가 대답을 할 수 없기에 정확하게 현장 취재를 한 뒤 사실관계를 이야기 해 주겠다며 도시가스 배관매설 공사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이 독자의 말대로 인도의 보도블록이 걷어지고 도시가스 배관이 매설되고 있었다. 걷어낸 보도블록은 공사장 인근에 보관이 되어 있었다. 

본지는 도시가스 시공사 관계자에게 왜 인도의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공사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설계(인허가)가 되어 있어 그대로 시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시가스 시공사 관계자의 말을 사실 그대로 인정하면 설계 당시 인도에 보도블록을 걷어내면 당장 주민 통행불편은 물론 예산낭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과 시공 후 1년도 채 안 된 상태에서 또다시 인도의 보도블록을 걷어내 도시가스 배관을 매설한다면 주민들의 빈축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하동군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지는 취재 후 하동군의 태도에 대해 분개할 수밖에 없다. 76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인도 보도블록 공사가 불과 8개월여 만에 재시공을 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도시가스 배관매설 공사가 끝나면 재시공을 하겠지만 이를 사전에 알았다면 이 같은 예산은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 돈이 아니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동군은 이 곳에 도시가스 배관 매립공사를 위한 설계가 언제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 설계가 지난해 6월 이전에 되었다면 해당 공무원에 한해서는 일벌백계(一罰百戒: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警戒)한다는 뜻)를 해야 한다. 본지와 함께 이 같은 사실을 전한 독자도 꼭 벌을 주자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 처리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내일의 밝은 미래가 있고 군민들은 행정을 신뢰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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