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지점에 간이 버스 승장장이라니?
굴곡지점에 간이 버스 승장장이라니?
  • 하동뉴스
  • 승인 2022.12.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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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읍내 간이 버스승강장(교통쉼터)이 지난 8일부터 인근 상가로 이전 운영되면서 버스 정차로 인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굴곡도로에다 2차선의 도로 양쪽에는 인도와 함께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주차면까지 확보하고 있어 버스 정차 시에는 차량 통행이 어려워 보행자 위협은 물론 자동차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본지는 하동군이 개인 소유의 상가(점포)를 임대해 운영 중인 읍내 간이 버스승강장(교통쉼터)을 찾았다.

때마침 화개방면을 운행하는 버스가 손님을 탑승시키기 위해 간이 버스 승강장에 정차했다.

버스가 정차하면서 버스 전용 주차구역이 아닌 2차선 도로 절반을 침범하자 뒤따르던 차량들을 일제히 멈춤을 해야 했다.

여기에 간이 버스 승강장 쪽 바로 뒤편에는 인도가 설치되어 있어 인명사고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었다. 

더욱이 이 버스는 버스 승강장에 정차를 하면서 뒤따르던 차량이나 인도를 통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전에 방향지시등이나 비상등을 켜지도 않은 채 주정차를 하고 있었다.

문제는 군이 간이 버스 승강장을 굴곡지점에 설치한데다 버스 전용 주차면적도 버스가 아닌 기존의 승용차 기준으로 버스 전용 주차면적을 확보하고 있어 행정 편의적 버스전용 구역이라는 지적과 함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은 간이 버스 승강장을 굴곡지점에 설치해 위험한데다 버스 전용 주차면적도 버스가 아닌 기존의 승용차 기준으로 확보한 사실도 사전에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군이 현재 운영 중인 읍내 간이 버스승강장(교통쉼터)은 개인 소유의 상가(점포) 50평 규모를 5년간 임대키로 하고 매달 200만 원(냉난방시설 완비와 화장실 포함 등)을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군은 간이 버스 승강장(교통쉼터)으로 사용하기 위해 186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화장실과 내부 리모델링, 입간판제작, 의자설치 등을 갖추고 있다.

이후에는 스마트 TV나 와이파이,CCTV,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며 개소 당 10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기존의 간이승강장은 다른 장소로 이동해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군은 밝혔다.

주민 A 씨(73)는 “하동군이 ‘빚과의 전쟁’을 선포해 놓고 있는 마당에 기존의 간이 정류장이 비좁다면 추가로 설치를 하거나 확장을 하면 될 일을 연간 24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채무 상환을 위해 지출을 줄인다고 군민들에게 공언한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B씨(70)는 “간이 버스 승강장 이전은 미친 짓”이라며 “버스 승강장을 설치 운영해서는 안 되는 장소에다 이전을 한 것은 잘못인 만큼 빠른 시일 내로 다른 곳으로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군 관계자는 “기존의 간이 버스 승강장 협소에 따른 민원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전을 위해 빈 점포 등을 대상으로 활용방안 등을 강구했으나 적정 장소를 찾지 못하고 현재의 장소에다 유치를 하게 됐다”며 “현재 운영 중인 간이 버스 승강장은 시장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강정배 기자 kjb34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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